마리스 얀손스 &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조합, 2년 만의 두 번째 내한공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작 연주
2010년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와의 수연과 2012년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과 함께한 베토벤 주요 교향곡의 명연으로 2010년대 한국의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관현악의 격조’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마리스 얀손스가 그의 음악적 분신, BRSO의 2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이끈다.
영국의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은 2008년 세계 오케스트라 랭킹 6위에 이들의 조합을 올려놓았고, 유럽 평론가들은 BRSO만의 황홀한 사운드를 격찬하고 있다. 흔히 빈 필, 베를린 필만 최고의 악단이라고 알고 있는 이들에게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네덜란드)와 함께 진정한 세계 정상의 관현악 향연이 무엇인지를 증명해온 곳이 바로 BRSO이다.
얀손스와 BRSO가 한국에 들고 오는 프로그램은 한국에선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얀손스의 숨은 장기와 통속적 의미의 명곡이 함께 하는 환상의 조합이다.
18일에는 통속적인 명곡의 대표작, 드보르자크 ‘신세계로부터’로 포문을 연다. 닳고 닳은 레퍼토리도 얀손스의 손에 걸리면 새롭게 빛을 발하는 또 다른 신세계를 맛볼 것이다. 베를린 필과 더불어 오케스트라의 기능성에서 독일 내 수위를 다투는 BRSO 테크닉의 극한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것이다. 후반부에는 라벨 관현악 편곡 버전의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이 준비됐다. 얀손스는 자신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또 다른 오케스트라,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와의 레코딩(RCO Live)에서 얀손스식 ‘전람회의 그림’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바 있다. 일흔의 거장이 연출하는 감각적인 표현력은 현장 예술에서 극치를 이룰 것이다.
19일에는 2014년 탄생 150주년을 맞이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보석 같은 명곡, ‘돈 주앙’과 ‘장미의 기사’ 모음곡이 함께 한다. 청년의 애틋한 감정을 섬세하게 아우르는 얀손스의 세심한 필치가 무엇인지, 동명의 오페라에서 공간적 배경이었던 18세기 빈의 멋들어진 정취를 얀손스는 어떻게 뽑아낼지 기대를 모은다. 후반부 프로그램은 이 시대 최고의 ‘쇼스타코비치 스페셜리스트’, 마리스 얀손스의 애호가라면 놓칠 수 없는 회심의 레퍼토리, 교향곡 5번이 준비됐다. 여러 오케스트라에서 수행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곡(15곡) 녹음(EMI)을 통해 쇼스타코비치에 대한 얀손스의 거장성은 이미 입증이 완료됐다. 스승 므라빈스키에서 물려받은 아찔한 기계적 테크닉과 정확성의 지평이 무엇인가를 그가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