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구미호 일족의 여인, 미호.
그녀는 인간이 되기 위해 날마다 사람들을 유혹한 후, 그들의 간을 빼어 여왕 구미호에게 바친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미호는 비를 피해 폐가로 들어온 선비를 만난 미호는 여느 때와 같이 선비를 유혹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선비는 그동안 그녀가 보았던 남자들과는 달랐다.
순수한 마음을 지닌 선비는 그녀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순수하고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선비의 이러한 모습에 미호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두 사람은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한편 선비와 미호의 사랑을 알게 된 구미호 일족의 남자 풍백은 크게 분노하며 하늘에 맹세한다. 구미호와 인간은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이다.
밤이 되자 풍백은 스님으로 변장을 한 후, 선비에게 다가가 미호에 대해서 말한다.
"자네 옆에 있는 여인은 구미호일세. 백두산 천지의 물을 마시면 구미호는 힘을 잃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게 되지." 라고 말이다.
풍백의 계략에 의해 미호는 백두산 천지의 물을 마시게 되고 결국 정체를 드러내게 되지만 미호의 진심이 담긴 노래를 듣고 선비는 진실한 사랑을 깨달게 된다.
결국 풍백은 정체를 드러내고 선비를 납치해간다.
미호는 선비를 살려달라고 여왕구미호에게 애원하지만 여왕구미호는 그럴 수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그녀는 동이 뜨기 전까지 미호의 손으로 직접 선비의 간을 꺼내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리하면 미호는 살 것이고 그러지 아니하면 미호마저 죽이겠다고 공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