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세계 무대 데뷔 35주년을 맞는 조수미와 창단 70주년을 맞는 이 무지치의 내한공연이 크리스마스 시즌인 12월 25일(토)-26일(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소프라노 조수미, 바로크 음악으로 돌아오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35주년을 돌아보며 선택한 프로그램은 ‘바로크’다. 조수미는 커리어의 특별한 순간마다 바로크 음악을 선택했다. 데뷔 20주년에 첫 바로크 앨범을 발매했고, 25주년에는 이를 기념하여 바로크 프로그램으로 처음 무대에 올랐다. 화려한 기교와 표현력을 자랑하는 조수미가 커리어를 기념하며 선택한 것은 늘 정제된 음악의 기본 ‘바로크’라는 것이 의미 있다. 조수미는 바로크 음악에 대해 ‘본질만 남겨놓고 주변을 둘러싼 많은 것을 걷어낸 음악’이라고 설명한다. ‘음악이 갖고 있는 본질의 힘, 그 깊이를 관객들이 느끼게 되기를 바란다’는 조수미의 바람처럼 이번 무대는 이 어려운 시기에 전하는 정화(淨化)의 음악이기도 하다.
전설과 전설의 만남, 조수미와 이 무지치
이번 공연에는 올해로 창단 70주년을 맞는 세계적인 실내악단 이 무지치가 함께 한다. 조수미와 이 무지치가 함께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무지치는 비발디의 ‘사계’를 가장 사랑받는 클래식 레퍼토리로 만들며 지금까지 판매된 음반만 2억장이 넘는 전설적인 실내악으로,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이 무지치를 두고 ‘완벽한 앙상블’이라고 격찬하며 ‘음악은 결코 죽지 않는다(bravi, bravissimi …no! la musica non muore)’ 라는 헌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 무지치와 함께 선보이는 바로크 음악의 향연
올해, 조수미와 이 무지치는 서로의 특별한 한 해를 기념하며 바로크 앨범 을 녹음, 12월 한국 투어를 앞두고 발매될 예정이다. 이번 한국 무대에서는 앨범 수록곡 일부와 친근한 바로크 프로그램을 함께 연주한다. 이 무지치를 대표하는 곡이자, 트레이드마크인 비발디 ‘사계’를 비롯하여 바흐의 커피 칸타타, 퍼셀의 오페라 <아서 왕>의 아리아, 헨델의 오페라 <알치나> <줄리오 체사레>의 아리아 등 이 무지치와 조수미가 관객들이 바로크 음악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고심하여 만든 프로그램이다.
조수미와 이 무지치 모두 로마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에서 수학했고, 바로크 시대의 오페라와 현악 합주곡들은 이들의 예술적 고향과도 같은 레퍼토리이기에 그 속에 담긴 고고한 우아함과 깊고 그윽한 서정미를 그 누구보다 아름답게 풀어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