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내한하는 21세기 첼로의 거장, 피터 비스펠베이
가을, 첼로로 새롭게 연주되는 슈베르트의 걸작들을 만나다!
“이번 공연은 슈베르트가 경험했던 19세기 초반의 비엔나를 떠오르게 할 것입니다.
더욱이 첼로로 연주되는 것을 거의 들어보지 못한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모험을 했습니다. 이 모험을 관객분들이 즐기기를 기대합니다” ? 피터 비스펠베이
21세기를 대표하는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가 오는 9월 24일 (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5년 만의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비스펠베이는 1996년 첫 내한 후, 지난 여덟 차례의 내한동안 브람스 소나타, 바흐 무반주 전곡, 베토벤 소나타 전곡 등 주로 한 작곡가의 작품으로만 이루어진 프로그램을 관객들에게 소개해 왔다. 이번에는 슈베르트로만 이루어진 프로그램으로, 첼로로 연주되지 않았던 곡들을 편곡하여 연주하는 신선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 참신한 시도는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스펠베이는 첼리스트 중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야심 찬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결심하는데, 바로 낭만파의 거장인 브람스와 슈베르트의 이중주 작품들을 모아 연주, 레코딩 작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주로 플루트, 바이올린, 클라리넷 등 첼로가 아닌 다른 악기들을 위한 이중주 작품들로, 첼로를 위한 작품이 아니었기에 연주할 수 없었던 곡들을 첼로로 연주했으며, 최근 마지막 5번째 CD가 발매되었다.
이번 공연에서 1부에서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574 ‘듀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D.934를 연주하며, 2부에서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D.821과 첼로로 처음 연주되는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시든 꽃’ 주제에 의한 서주와 변주곡 D.802를 연주한다.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 슈베르트의 걸작들이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닮은 연주됐을 때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피터 피스펠베이가 직접 이야기하는 이번 공연의 감상포인트!
제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모든 레퍼토리가 첼로로 연주했을 때 듣기에 너무 좋고, 너무 아름다워서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한 일은 단지 슈베르트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해 작곡한 6개의 작품과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해 작곡한 작품을 첼로를 위한 작품으로 여기고 작업한 것이죠.
이번 한국 공연에는 소나타 두 곡이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명한 아르페지오네 소나타(D.821)는 2부를 여는 곡이 될 예정이고요.
1부 첫 곡인 사랑스러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D.574)는 첼로와 정말로 잘 어울리는 환상적인 도입부 선율로 공연의 분위기를 한껏 만들어줄 겁니다.
1부 두 번째 곡인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D.934)은 화려함, 드라마, 깊이, 기교를 모두 갖춘 특별한 곡입니다. 마지막으로 엄청난 기교와 풍부한 감정, 그리고 아름다운 우아함을 지닌 (플루트를 위한) ‘시든 꽃’ 주제에 의한 서주와 변주곡(D.802)으로 공연이 마무리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슈베르트가 자신의 곡의 선율을 변주하여 작곡을 한 곡이 ‘시든 꽃’ 변주곡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슈베르트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C장조의 중간 악장도 본인이 작곡했던 곡의 선율을 변주하여 작곡했답니다. 이런 부분도 생각해 보시면서 슈베르트의 음악을 감상해보길 바랍니다.
암스테르담에서 피터 비스펠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