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의 요한수난곡
100
10,000
1,400
일시
2009.04.14 ~ 2009.04.14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주관
서울칸토라이합창단
주관
경기심포니오케스트라
주최
(사)서울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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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 REVIEW
PLAY 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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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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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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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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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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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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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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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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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공연정보
수난곡(授難曲)이란?
신약의 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중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에 음악을 붙인 것이다. 수난곡은 10세기 이후 계속적으로 작곡되어 왔기 때문에 그 양식들이 아주 다양하다. 초기의 수난곡은 그레고리오 성가와 같이 단성부로 되어 있었고 라틴어로 쓰여졌다. 이때 성경의 줄거리는 등장인물에 따라서 각각 특정한 음높이에서 불려졌다. 즉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복음기자(Evangelist) 역은 c음에서, 그리스도 역은 f음에서, 그리고 개인과(예, 베드로) 군중들(예, 유대인들)의 역은 그리스도 역보다 한 옥타브 높은 f'음에서 낭송되었다. 15세기 이후에는 다성부의 수난곡들이 등장한다. 17세기까지 지배적이었던 것은 응답송적 수난곡으로서, 복음기자의 말은 단성부로 그리고 다른 등장인물들의 말은 다성부로 작곡되었다. 랏소의 수난곡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응답송적 수난곡은 개신교의 교회음악에서 수용되어 독일어로도 쓰여지는데, 요한 발터가 그 대표적인 첫 주자이다. 그는 루터가 만든 가사에 라틴어의 것을 본 따 독일어 수난 낭송음악을 만든다. 가장 잘 알려진 17세기의 응답송적 수난곡은 쉿츠의 것들로서 마태수난곡, 누가수난곡, 요한 수난곡이 있다.이 시대의 다른 유형으로는 폴리포니적 합창 수난곡을 들 수 있다. 즉 복음기자의 말을 포함한 수난부분 전체가 다성음악으로 작곡된다. 이 수난곡은 모테트와 같은 음악형식을 사용한다. 즉 여러 부분들로 나뉘고, 각 부분들은 일관적으로 모방되는 테마들을 갖는다. 등장인물에 따라 성부들의 수도 다르게 되어 있다(복음기자 4성부, 개인 2-3성부, 합창 4-5성부). 또한 작품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첫 합창과 끝 합창을 제외하면 전체 가사는 성경가사로 되어 있다. 이 유형의 대표적인 예로는 레흐너의 수난곡을 들 수 있다. 17·18세기의 또 다른 유형으로는 오라토리오적 수난곡이 있다. 이곳에서 복음기자의 말은 레치타티보 형식으로 쓰여졌으며, 아리아와 기악곡들이 첨가되었다. 이러한 것은 오페라와 오라토리오의 요소들이 수난곡에 수용된 것을 의미한다. 다카포 아리아, 아리오조, 합창은 자유롭게 작시된 가사를 갖기도 하는데 이러한 자유로운 가사의 수용은 각 장면들이나 전체구조가 이전의 것들과 다르게 구성되는 계기가 된다. 대본가로는 브로케스와 메타스타지오 등이 있다. 이 유형의 가장 중요한 수난곡으로는 오늘날까지도 자주 연주되는 바흐의 ?마태수난곡?과 ?요한 수난곡?을 들 수 있다.
18세기 후반과 19세기에는 위의 수난곡들 외에 성경을 대본으로 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수난에 관해 창작된 대본을 사용하는 수난 오라토리오, 또는 수난 칸타타가 있었다(예: 「그라운의 예수의 죽음」). 20세기의 현대적 수난곡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작곡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토마스의 마가 수난곡, 페핑의 마태 수난곡, 마르탱의 골고다, 펜데레츠키의 누가 수난곡?이 있다. 이 외에도 역사적으로 원 제목이 수난곡이라는 명칭을 달고 있지는 않으나 내용적으로 수난곡으로 분류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십자가 상의 일곱 말씀?(하이든), 감람산의 그리스도(베토벤) 등이 그것이다.
바흐의 요한수난곡에 대해
아그리콜라(Agricola)와 바흐의 아들인 에마누엘(Emanuel)은 바흐가 죽은 후 그를 애도하는 추도문에서 바흐 수난곡의 수를 5개라고 언급한다. 그러나 바흐가 실제로 작곡한 것은 4개로 보이는데, 이는 누가수난곡이 진품성에서 크게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현재 2개(마태와 요한수난곡)만이 남아있다. 손실된 두 개의 작품은 요한수난곡 이후에 쓰여진 것이다. 즉, 요한수난곡은 바흐가 쓴 최초의 수난곡으로, 라이프찌히에서 연주할 의도로 마태수난곡 보다 6년 전에 쾨텐(Kothen)에서 작곡된 것이다. 이 작품은 1724년에 라이프찌히의 니콜라이 교회에서 바흐에 의해 초연되었다. 요한수난곡의 가사는 마테손(Mattheson), 헨델(Handel), 카이저(Keiser)가 음악화 했던 함부르크의 시의원 브로케스(Brockes)의 시에 기초한다. 하지만 바흐는 브로케스의 시를 단지 몇몇 아리아에서만 사용하였고, 그의 과장된 수난이야기는 요한복음서의 가사(18장과 19장)로 대체되었다. 작품의 초연에서 요한수난곡은 우리가 현재 연주하는 형태를 갖추지 못하였다. 예로서 당시의 요한수난곡은 현재 마태수난곡의 제1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코랄합창인 “오 인간이여 너의 죄가 큼을 슬퍼하라”로 시작한다. 그 외에도 당시의 요한수난곡은 3개의 아리아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들은 개정작업시 다른 것으로 대체되었다. 개정작업은 아마도 1727년에 있었던 요한수난곡의 재 상연과 관련되어 행해진 것으로 보인다. 배제된 작품들을 대체하기 위해 바흐는 커다란 합창서곡인 “주 우리 통치자”, 아리아인 “아, 나의 감각”과 “생각해 보라, 그의 피로 물든 등이 얼마나”, 아리오소인 “살펴보라 나의 영혼아”와 종결 코랄인 “아 주여 당신의 사랑하는 천사들로 하여금”을 새로이 작곡하였다. 후에 바흐는 이 작품의 재 상연을 준비할 때 프레이징 기호들과 강세적 지시들을 추가로 기록하는 등 성부들을 다시 한번 수정하였다. 요한수난곡의 총보는 단지 부분적으로만 자필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 작품 전체는 바흐에 의해 아주 세밀하게 검토되었는데, 여기에서도 원래의 계속저음성부는 손실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다행히도 에마누엘의 위탁으로 총보를 베꼈던 사보자 헤링(Hering)에 의해 총보에 기입되었다. 바흐협회의 출판본에 들어있는 계속저음 숫자들은 그의 사보에 의한 것이다. 요한수난곡의 음악적 성격은 요한복음의 수난이야기 방식을 따른다. 즉, 요한수난곡에서는 마태수난곡에서 볼 수 있는 단순함과 자연스러움은 덜하다. 마태복음에서는 일련의 짧은 장면들이 들어 있어서, 그것들에 대한 서정적인 명상이 이어질 수 있었으나, 요한복음에서는 사건들이 매우 장황하게 펼쳐지고 극적으로 전개되어, 그 어떤 쉴만한 곳도 가사에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아리아들은 거의 억지로 끼워 넣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요한수난곡의 가사는 음악을 위해서도 마태수난곡의 것보다 내용상 빈약하다. 성만찬 제정, 겟세마네 장면, 체포 시 일어나는 사건들(이것들은 모두 마태수난곡의 제1부를 구성함), 그리고 많은 다른 생동감 있는 것들이 요한수난곡에 들어 있지 않다. 그것을 바흐 자신도 느꼈고, 그래서 그는 마태복음에 있는 몇 개의 에피소드(베드로의 통곡, 성전휘장의 찢어짐, 예수가 죽었을 때의 지진)를 요한복음의 가사에 끼워 넣었다. 요한복음의 주된 수난이야기는 대제사장들과 빌라도 앞에서 행해지는 대 법정장면의 묘사이다. 이곳의 격정적이며 정열적인 내용전개는 바흐를 사로잡았고, 그의 음악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실제로 바흐에게 있어서 제사장들과 군중의 합창들이 줄거리의 핵심을 이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흥분한 군중들이 소리지르는 “십자가에 못 박아라”이다. 호소적 성격의 합창도입부와 위로적 성격의 마지막 합창을 제외한 다른 합창곡들도 대부분 극적인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수난곡의 복음기자 역도 여기에서 예외일 수 없어, 그 자체로 한 극중 인물처럼 등장한다. 그의 성격은 정열적이고 불같으며, 사건을 격정적으로 바라보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스스로 도취되어 격정을 쏟아내는 인물이다. 그는 가끔 마치 사건의 줄거리를 소개하는 자로서의 자신의 직책을 잊어버린 듯 스스로 압도되어 사건의 진행에 개입한다. "그리고 고통스럽게 울고 있다"(Nr.18)는 그의 문장이 이를 잘 보여준다. 종합하면, 마태수난곡이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신적이고 성스럽게 묘사하며 속죄를 가장 장엄하게 상징화한 작품이라면, 요한 수난곡은 그리스도의 인간적인 면을 극적인 전개를 통해 매우 솔직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총 2부로 되어 있으며, 68곡으로 이루어졌다. 제1부는 유다의 배반과 예수의 사로잡힘, 그리고 베드로의 부인으로 되어있으며, 제2부는 빌라도의 심문과 예수의 채찍질 당함, 재판 당함, 십자가에 못 박힘, 죽음, 그리고 장례로 되어 있다.
신약의 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중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에 음악을 붙인 것이다. 수난곡은 10세기 이후 계속적으로 작곡되어 왔기 때문에 그 양식들이 아주 다양하다. 초기의 수난곡은 그레고리오 성가와 같이 단성부로 되어 있었고 라틴어로 쓰여졌다. 이때 성경의 줄거리는 등장인물에 따라서 각각 특정한 음높이에서 불려졌다. 즉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복음기자(Evangelist) 역은 c음에서, 그리스도 역은 f음에서, 그리고 개인과(예, 베드로) 군중들(예, 유대인들)의 역은 그리스도 역보다 한 옥타브 높은 f'음에서 낭송되었다. 15세기 이후에는 다성부의 수난곡들이 등장한다. 17세기까지 지배적이었던 것은 응답송적 수난곡으로서, 복음기자의 말은 단성부로 그리고 다른 등장인물들의 말은 다성부로 작곡되었다. 랏소의 수난곡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응답송적 수난곡은 개신교의 교회음악에서 수용되어 독일어로도 쓰여지는데, 요한 발터가 그 대표적인 첫 주자이다. 그는 루터가 만든 가사에 라틴어의 것을 본 따 독일어 수난 낭송음악을 만든다. 가장 잘 알려진 17세기의 응답송적 수난곡은 쉿츠의 것들로서 마태수난곡, 누가수난곡, 요한 수난곡이 있다.이 시대의 다른 유형으로는 폴리포니적 합창 수난곡을 들 수 있다. 즉 복음기자의 말을 포함한 수난부분 전체가 다성음악으로 작곡된다. 이 수난곡은 모테트와 같은 음악형식을 사용한다. 즉 여러 부분들로 나뉘고, 각 부분들은 일관적으로 모방되는 테마들을 갖는다. 등장인물에 따라 성부들의 수도 다르게 되어 있다(복음기자 4성부, 개인 2-3성부, 합창 4-5성부). 또한 작품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첫 합창과 끝 합창을 제외하면 전체 가사는 성경가사로 되어 있다. 이 유형의 대표적인 예로는 레흐너의 수난곡을 들 수 있다. 17·18세기의 또 다른 유형으로는 오라토리오적 수난곡이 있다. 이곳에서 복음기자의 말은 레치타티보 형식으로 쓰여졌으며, 아리아와 기악곡들이 첨가되었다. 이러한 것은 오페라와 오라토리오의 요소들이 수난곡에 수용된 것을 의미한다. 다카포 아리아, 아리오조, 합창은 자유롭게 작시된 가사를 갖기도 하는데 이러한 자유로운 가사의 수용은 각 장면들이나 전체구조가 이전의 것들과 다르게 구성되는 계기가 된다. 대본가로는 브로케스와 메타스타지오 등이 있다. 이 유형의 가장 중요한 수난곡으로는 오늘날까지도 자주 연주되는 바흐의 ?마태수난곡?과 ?요한 수난곡?을 들 수 있다.
18세기 후반과 19세기에는 위의 수난곡들 외에 성경을 대본으로 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수난에 관해 창작된 대본을 사용하는 수난 오라토리오, 또는 수난 칸타타가 있었다(예: 「그라운의 예수의 죽음」). 20세기의 현대적 수난곡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작곡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토마스의 마가 수난곡, 페핑의 마태 수난곡, 마르탱의 골고다, 펜데레츠키의 누가 수난곡?이 있다. 이 외에도 역사적으로 원 제목이 수난곡이라는 명칭을 달고 있지는 않으나 내용적으로 수난곡으로 분류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십자가 상의 일곱 말씀?(하이든), 감람산의 그리스도(베토벤) 등이 그것이다.
바흐의 요한수난곡에 대해
아그리콜라(Agricola)와 바흐의 아들인 에마누엘(Emanuel)은 바흐가 죽은 후 그를 애도하는 추도문에서 바흐 수난곡의 수를 5개라고 언급한다. 그러나 바흐가 실제로 작곡한 것은 4개로 보이는데, 이는 누가수난곡이 진품성에서 크게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현재 2개(마태와 요한수난곡)만이 남아있다. 손실된 두 개의 작품은 요한수난곡 이후에 쓰여진 것이다. 즉, 요한수난곡은 바흐가 쓴 최초의 수난곡으로, 라이프찌히에서 연주할 의도로 마태수난곡 보다 6년 전에 쾨텐(Kothen)에서 작곡된 것이다. 이 작품은 1724년에 라이프찌히의 니콜라이 교회에서 바흐에 의해 초연되었다. 요한수난곡의 가사는 마테손(Mattheson), 헨델(Handel), 카이저(Keiser)가 음악화 했던 함부르크의 시의원 브로케스(Brockes)의 시에 기초한다. 하지만 바흐는 브로케스의 시를 단지 몇몇 아리아에서만 사용하였고, 그의 과장된 수난이야기는 요한복음서의 가사(18장과 19장)로 대체되었다. 작품의 초연에서 요한수난곡은 우리가 현재 연주하는 형태를 갖추지 못하였다. 예로서 당시의 요한수난곡은 현재 마태수난곡의 제1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코랄합창인 “오 인간이여 너의 죄가 큼을 슬퍼하라”로 시작한다. 그 외에도 당시의 요한수난곡은 3개의 아리아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들은 개정작업시 다른 것으로 대체되었다. 개정작업은 아마도 1727년에 있었던 요한수난곡의 재 상연과 관련되어 행해진 것으로 보인다. 배제된 작품들을 대체하기 위해 바흐는 커다란 합창서곡인 “주 우리 통치자”, 아리아인 “아, 나의 감각”과 “생각해 보라, 그의 피로 물든 등이 얼마나”, 아리오소인 “살펴보라 나의 영혼아”와 종결 코랄인 “아 주여 당신의 사랑하는 천사들로 하여금”을 새로이 작곡하였다. 후에 바흐는 이 작품의 재 상연을 준비할 때 프레이징 기호들과 강세적 지시들을 추가로 기록하는 등 성부들을 다시 한번 수정하였다. 요한수난곡의 총보는 단지 부분적으로만 자필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 작품 전체는 바흐에 의해 아주 세밀하게 검토되었는데, 여기에서도 원래의 계속저음성부는 손실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다행히도 에마누엘의 위탁으로 총보를 베꼈던 사보자 헤링(Hering)에 의해 총보에 기입되었다. 바흐협회의 출판본에 들어있는 계속저음 숫자들은 그의 사보에 의한 것이다. 요한수난곡의 음악적 성격은 요한복음의 수난이야기 방식을 따른다. 즉, 요한수난곡에서는 마태수난곡에서 볼 수 있는 단순함과 자연스러움은 덜하다. 마태복음에서는 일련의 짧은 장면들이 들어 있어서, 그것들에 대한 서정적인 명상이 이어질 수 있었으나, 요한복음에서는 사건들이 매우 장황하게 펼쳐지고 극적으로 전개되어, 그 어떤 쉴만한 곳도 가사에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아리아들은 거의 억지로 끼워 넣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요한수난곡의 가사는 음악을 위해서도 마태수난곡의 것보다 내용상 빈약하다. 성만찬 제정, 겟세마네 장면, 체포 시 일어나는 사건들(이것들은 모두 마태수난곡의 제1부를 구성함), 그리고 많은 다른 생동감 있는 것들이 요한수난곡에 들어 있지 않다. 그것을 바흐 자신도 느꼈고, 그래서 그는 마태복음에 있는 몇 개의 에피소드(베드로의 통곡, 성전휘장의 찢어짐, 예수가 죽었을 때의 지진)를 요한복음의 가사에 끼워 넣었다. 요한복음의 주된 수난이야기는 대제사장들과 빌라도 앞에서 행해지는 대 법정장면의 묘사이다. 이곳의 격정적이며 정열적인 내용전개는 바흐를 사로잡았고, 그의 음악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실제로 바흐에게 있어서 제사장들과 군중의 합창들이 줄거리의 핵심을 이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흥분한 군중들이 소리지르는 “십자가에 못 박아라”이다. 호소적 성격의 합창도입부와 위로적 성격의 마지막 합창을 제외한 다른 합창곡들도 대부분 극적인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수난곡의 복음기자 역도 여기에서 예외일 수 없어, 그 자체로 한 극중 인물처럼 등장한다. 그의 성격은 정열적이고 불같으며, 사건을 격정적으로 바라보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스스로 도취되어 격정을 쏟아내는 인물이다. 그는 가끔 마치 사건의 줄거리를 소개하는 자로서의 자신의 직책을 잊어버린 듯 스스로 압도되어 사건의 진행에 개입한다. "그리고 고통스럽게 울고 있다"(Nr.18)는 그의 문장이 이를 잘 보여준다. 종합하면, 마태수난곡이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신적이고 성스럽게 묘사하며 속죄를 가장 장엄하게 상징화한 작품이라면, 요한 수난곡은 그리스도의 인간적인 면을 극적인 전개를 통해 매우 솔직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총 2부로 되어 있으며, 68곡으로 이루어졌다. 제1부는 유다의 배반과 예수의 사로잡힘, 그리고 베드로의 부인으로 되어있으며, 제2부는 빌라도의 심문과 예수의 채찍질 당함, 재판 당함, 십자가에 못 박힘, 죽음, 그리고 장례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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