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민, 임동혁 형제 피아니스트가 제 32회 대한민국 국제음악제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10월 4일(토)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갖는다. 2005년 쇼팽 콩쿠르 수상 후 열렸던 기념음악회 이후 9년 만에 두 형제가 한 무대에서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선보인다. 쇼팽 콩쿠르 결선 무대의 감동을 재현하듯, 임동민이 협주곡 1번을, 임동혁이 협주곡 2번을 선곡해서 연주하며, 최근 성시연을 상임지휘자로 맞아 열정적인 에너지와 한층 탄탄한 음악성으로 더욱 주목 받고 있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임동민과 임동혁은 차이콥스키, 퀸 엘리자베스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라 불리는 쇼팽 콩쿠르에서 2위 없는 공동 3위를 수상하며 ‘한국인 최초의 쇼팽 콩쿠르 입상’으로 대한민국 및 세계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그 당시만해도 한국인의 국제 콩쿠르 수상은 매우 드물었기 때문에, 임동민, 임동혁 형제의 수상은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고, 1927년 쇼팽 콩쿠르 시작 이래 소수점까지 똑같은 형제의 공동 수상은 쇼팽 콩쿠르로서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 세간의 관심을 받았었다.
2005년 쇼팽 콩쿠르 심사위원이었던 강충모 교수는 이들의 연주를 다음과 같이 극찬했다.
“임동민의 연주는 강인하고 따뜻하다. 그의 연주는 부단한 노력과 인내 끝에 얻어낸 아름다운 결실로 느껴진다. 그의 쇼팽 협주곡 1번은 강인한 남성적 호쾌함이 서려 있으면서 섬세한 표현도 굵은 선으로 보여주는 믿음이 있었다. 무대에서 보여진 그의 헌신적인 음악에의 사랑은 그의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모습이었다.”
“임동혁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예술가로서의 강한 고집과 혼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명징한 음색과 현란한 기교는 그의 음악세계를 표현하는데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으며 청중을 그의 음악 속에 가두는 듯한 흡입력도 매우 뛰어나 임동혁의 진면모는 무대에서 나타난다. 그는 청중과 호흡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
그로부터 약 10년의 세월이 지나고 한국 대표 클래식 연주자가 된 지금, 이들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은 어떤 색깔로 다가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또한, 임동민, 임동혁, 성시연 젊은 거장 3인방의 빛나는 조합 역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