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의 여제’라 불리며 클라리넷의 위상을 독주 악기로 격상시킨 현존 최고의 목관 연주자인 자비네 마이어(Sabine Meyer)가 클라리넷 2대와 피아노로 구성된 “자비네 마이어 트리오(Sabine Meyer Trio)”로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자비네 마이어는 화려한 독주자로서의 빛나는 경력 외에도 헌신적인 실내악 활동을 통해 앙상블 악기로서 클라리넷의 지평을 넓히는 작업을 오랫동안 해왔는데, 특히 한동안 잊혀졌던 클라리넷 족의 악기인 바셋 호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1983년 창단한 클라리넷 트리오 앙상블 “트리오 디 클라로네”에서 클라리넷을 위한 레퍼토리 발굴과 다양한 편곡 작업을 해 왔다. 이번에 안타깝게도 연주자 볼프강 마이어의 병환으로 “트리오 디 클라로네”의 모습으로 들려줄 수는 없지만, 새롭게 소개하는 프로그램 역시 그 동안 “트리오 디 클라로네”가 피아니스트 칼레 란달루(Kalle Randalu)와 펼쳐온 멘델스존-슈만을 중심으로 한 레퍼토리로서 “자비네 마이어 트리오”의 모습으로 변함없이 클라리넷의 매력을 한껏 발산할 것이다.
자비네 마이어 트리오는 이미 독일 전역과 런던 등에서 갈채를 받은 바 있는 이 프로그램에서 멘델스존이 클라리넷, 바셋 호른, 피아노라는 보기 드문 조합을 위해 쓴 두 곡의 콘체르트슈튀크(Konzertstuck, 작은 협주곡)를 중심으로, 슈만의 클라리넷 명곡인 환상소곡집(Fantasiestucke, Op.73)과 자주 들을 수 없는 브루흐의 클라리넷을 위한 실내악 등 독일 낭만주의 시대의 다양한 클라리넷 명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클라리넷이라는 악기의 진면목을 확인할 이번 공연은 현존 최고의 클라리넷 명인기와 함께 노련한 연주자들의 세밀하고 조화로운 앙상블을 보다 친밀하게 만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