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지금까지 높은 수준의 레퍼토리와 연주력을 유지하여, 외국단체의 음반으로만 만족해야 했던 합창 음악 애호가들을 연주회장으로 이끌었고, 세계적인 합창전문가들에게(M. Suzuki, F. Bernius, V. Miskinis, B. Allred 등) 인정 받은 연주력으로 국내 합창 팬들의 지지와 전문 합창인들로부터 찬사와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 일본 국제 타카라츠카 챔버콰이어 콩쿨에서 3개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여 국제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하며 한국 합창단의 위상을 높이었고, 정규앨범인 ‘Motets(모테트)’는 국내 합창단으로서는 최초로 대형 음반사인 Sony Classical 레이블로 발매되었다.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지난 몇 년간 교회음악연주회 시리즈를 통해 합창음악사에서 중요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작곡가와 악파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연주를 통해 소개하여 왔다. 이번에는 교회음악의 근원이자 중심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의 요한수난곡을 연주한다. 바흐에 의해 편집된 것으로 여겨지는 요한수난곡의 대본에는 요한복음에 기록된 예수의 수난사와 가르침이라는 두 가지 기능을 충실히 담아내야 했기에, 가사와 음악 모두에 ‘설득과 수사의 미학’이 가득했으며 바흐는 그 분야의 대가이다.
이번 연주에는 특별히 바흐의 상징적 도시인 라이프치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고음악 연주단체 ‘Michaelis Consort’의 주요연주자들이 함께 연주하게 되어 본토의 바흐음악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Michaelis Consort와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지난 2016년 9월 정기연주에서 Bach의 작품으로 훌륭한 협연을 한 바 있어 이미 검증된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점에서 요한수난곡이라는 바흐의 대작을 함께 연주한다는 것만으로 많은 바흐팬들의 호응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도 독일의 주요 바흐도시들에서 공동연주를 비롯하여, 세계적인 페스티발에서의 협연을 추진 중이다. 이는 본격적이면서도 진정한 의미의 국제교류사업이며 바흐음악, 바로크 음악이라는 매개로 한국과 독일, 양국의 젊은 단체가 지속적으로 우정과 음악을 나누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간 바흐의 모테트와 바흐 이전의 선배거장들의 작품을 연주해 온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과 파트너쉽을 가지고 연주해 온 시대악기 오케스트라인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Collegium Musicum Seoul), 그리고 미하엘리스 콘소트(Michaelis Consort)의 콜라보레이션 연주는 바흐 애호가들에게 매우 의미 있고,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