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함을 넘어서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정명훈
빈 필하모닉&정명훈, 대한민국 최초의 만남! 그들이 선택한 프로그램, 베토벤 교향곡6번, 브람스 교향곡 4번!
실력과 명성을 겸비한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이 2016년 가을 한국을 찾는다. 상임 지휘자 없이 매번 단원들이 객원 지휘자를 선발하는 빈 필의 이번 공연 지휘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맡는다. 1995년부터 종종 호흡을 맞춰 놨던 빈 필과 정명훈이지만, 국내에서의 공연은 처음이다.
올해로 174년을 맞는 빈 필은 세계 최고(最高)이자 최고(最古)로 통한다.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로서의 위엄은 빈 필과 호흡을 맞췄던 작곡가 및 지휘자에서 드러난다. 빈 필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오케스트라 중 하나’라고 극찬했던 바그너, ‘음악에 있어서 최고의 단체’라 평했던 브루크너, ‘나는 이 악단의 친구이자 추종자’라 했던 브람스, ‘내 음악 예술의 연결고리’라 했던 말러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정명훈과 빈 필의 인연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빈 필은 42살의 젊은 지휘자 정명훈에게 첫 공연 데뷔와 더불어 로시니 <슬픔의 성모> 음반의 녹음을 맡겼다. 첫 음반의 성공 이후 정명훈과 빈 필은 드보르작 교향곡 3번/7번, 같은 작품의 6번/8번, 그리고 역시 드보르작의 세레나데 음반을 잇따라 발표했다. 빈 필의 모체인 빈 슈타츠오퍼가 2014년 상임 감독이었던 프란츠 벨저 뫼스트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비상사태에 돌입했을 때 공연을 불과 세 달 남겨두고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이도 정명훈이었다.
이번 공연에서 정명훈과 빈 필하모닉은 서로에게 가장 강점인 레퍼토리의 교집합을 골라 들었다. 서울시향 취임 후 정명훈이 오케스트라를 조련하기 위해 전곡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베토벤과 브람스 교향곡, 그 중에서도 빈 필이 각각 칼 뵘과 카를로스 클라이버와 녹음해서 오랫동안 DG 카탈로그를 지배했던 베토벤 교향곡 6번과 브람스 교향곡 4번이 그것이다. 특히, 브람스 교향곡 4번은 작곡가인 브람스가 아예 빈 필의 음색을 상상하면서 작곡했다고 알려진 곡이기도 하다.
명실공히 최정상의 빈 필과 우리의 영원한 마에스트로 정명훈, 그리고 서곡도 협연자도 없이 순수하게 이들의 진면목을 드러낼 프로그램이 이번 공연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