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의 또 하나의 도전, 부천필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
Complete Bruckner Symphonies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시리즈의 4번째 연주회에서는 브루크너가 작곡가로서 가난하고 불행한 삶을 살던 시기에 작곡한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 브루크너는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있었다. 브루크너는 자신이 빈에 오지 말아야 했다며 후회의 뜻을 비쳤고, ‘나의 인생은 완전히 기쁨과 즐거움을 잃어버렸다.’며, 린츠에서 하던 일을 계속하였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자신의 불행한 상황을 호소하였다. 하지만 브루크너는 자신의 힘든 상황을 작곡활동을 통하여 극복하려는 의지를 굳게 담아 이 곡을 완성하였다.
제2악장의 제2주제가 바로 이러한 브루크너의 현실 극복의 의지를 강하게 담아낸, 그의 모든 교향곡을 통틀어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율로 그린 부분이다. 또한 이 곡에는 브루크너 교향곡에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코랄풍의 악구를 중심으로 연주하여 숭고하고 장엄한 느낌을 나타내었고, 마지막 악장에서 클라이맥스로 구축하는 브루크너 교향곡만의 묘미이자 브루크너 후반기 작품세계에 있어 상징적인 악구가 이 곡에서 특히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브루크너는 자신의 교향곡 피날레 부분을 모든 악장의 주제가 마지막 악장의 끝부분에 이르러서 회상되는 방법을 택했지만, <교향곡 제5번>에서 최초이자 최후로 악장 첫머리에서 회상되는 형식을 사용하였다. 곡 전체를 통틀어 브루크너의 전기적인 요소가 가미되어있음과 동시에 브루크너의 의지와 신념 그리고 극복을 통한 위대한 예술가의 혼이 느껴지는 대작이라 할 수 있으며, 웅대하고 장엄하게 모든 주제가 반복되며 장대한 교향곡의 대단원을 내린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시리즈의 네 번째 무대에서 상임지휘자 임헌정의 지휘로 작곡가의 숭고한 철학이 담긴 <교향곡 제5번>을 풍부한 오케스트라 음향과 매우 박력 있는 연주 그리고 정화된 울림으로 브루크너의 신념을 담아 감동적인 연주로 관객들에게 찾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