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착한 동생 흥부와 심술 많은 형 놀부가 살았다. 놀부는 부모가 물려준 재산을 차지하려고 동생 흥부의 가족들을 내쫓는다. 많은 자식들을 데리고 빈손으로 쫓겨난 흥부는 굶주림에 못 이겨 놀부를 찾아가지만 매만 맞고 쫓겨난다. 그렇게 고생을 하며 살던 어느 날, 처마 밑 제비 집에서 새끼 제비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진 것을 보고 정성스럽게 돌봐준다. 가을이 되어 강남으로 날아간 제비가 다음해 봄, 물어다 준 박씨를 심어 박이 영글자 흥부네 가족은 죽이라도 끓여먹을 양으로 박을 트는데 박 속에서 온갖 재물이 나와 하루아침에 큰 부자가 되었다. 이 내막을 들은 놀부는 집에 돌아가 성한 제비의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려 보낸다. 이듬해 제비가 물어온 박씨를 심고 박이 영글기를 기다려 놀부가 박을 타자 박에서는 보물은커녕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나와 재물을 다 잃고 혼이 난다. 이 사실을 안 착한 흥부는 형과 형수를 자기집으로 데려와 행복하게 같이 살기를 원하고 놀부는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형제간에 우애있게 한 세상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