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메시앙에 대한 찬양
2008년은 메시앙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다양한 기념 음악회가 이루어졌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정명훈 지휘의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공연부터 현대음악앙상블 소리 등 실내악 단체, 개인 독주회에 이르기까지 현대음악의 성자인 메시앙을 기념하였다. 하지만 아직 그의 위대한 작품에 대한 찬양은 끝나지 않았다.
작년 10월 21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명상’ 첫 번째 시리즈 연주회를 가졌던 피아니스트 이수희는 오는 7월 30일(목)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마지막 두 번째 시리즈 연주회를 연다.
이 두 번째 연주회에서는 첫 번째 연주회에서 연주한 곡을 제외한 3악장 교환, 7악장 십자가의 명상 등 10곡을 연주하며, 종교와 삶, 예술이 온전히 일치했던 메시앙의 다른 작곡가와 차별되는 특징을 담아내어 피아니스트 이수희만의 섬세한 연주로 관객들에게 신비스럽고도 순수한 그의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메시앙의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명상은...
1908년 프랑스 아비뇽에서 시인의 아들로 태어난 메시앙은 작곡가, 오르간 연주자, 음악 교육가로 활약하였는데 매우 혁신적인 음악가이었던 반면에 정신적으로는 전통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 메시앙의 예술에는 신앙심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그 결과 종교적인 주제를 택한 작품을 많이 썼다. 그의 종교적 음악들은 교회의 전례를 위한 것이 아니었으며 순전히 개인적 신앙표현이었다.
피아노곡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명상(Vingt regards sur l'Enfant Jesus)'도 그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은 1944년 작곡하여, 메시앙의 제자이자, 부인인 이본 로리오에게 헌정한 곡이다. 변화 무쌍한 리듬, 찬란한 화성, 소용돌이치는 음의 진행 등 메시앙의 피아노곡 가운데 그만의 독특한 음악적 언어가 가장 풍부하게 담긴 걸작으로 기교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빛과 음의 스펙트럼이 만들어낸 선학적 무지개라고 표현될 만큼, 음악사의 어법을 총동원한 작품으로 평가 받으며 피아노 곡 중에서도 난곡 중의 난곡으로 꼽히는 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