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명문 사타 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한 12명의 음악인들로 구성된 이무지치는 1952년 창단되었다. 당시 로마합주단이라는 바로크 전문 연주단체가 활동하며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었으나 이 무지치의 출현과 함께 그 빚이 퇴색하고 말았다. 이들의 등장은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며 이후,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를 대표하는 실내악단으로서 한 순간도 정상의 자리를 양보한 적이 없다.
'이 무지치'의 비발디의 사계는 일본에서만도 3백여 만장의 디스크가 팔리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워 세인들을 놀라게 한 바 있으며 1983년 '이 무지치'의 모든 단원은 전 세계에 걸쳐 천만 장이 넘는 레코드 판매를 기념하여 필립스 음반사로부터 다이아몬드가 박힌 백금 레코드를 받았다. 지금까지 판매된 이 무지치의 사계는 8000만장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카라안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베토벤 '교향곡 5번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반 중 하나이다. 비발디의 사계 음반과 함께 이 무지치가 필립스 레이블로 발표한 30여종의 음반은 1억 50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 무지치’는 1952년 베니스 음악제, 영국의 에딘버러 음악제 등 유럽의 저명한 음악제에 참가하여 그 연주실력을 인정 받았으며, 세기의 지휘자 토스카니니로부터 “세계 최고의 실내 합주단”이라는 격찬을 받은 것을 비롯하여 미국 음악비평의 태두로 불리는 버질 톰슨으로부터 “세계가 지금까지 들어온 중에서 가장 최고의 실내악단이며 그 연주야말로 ‘완벽’이란 두 글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다.” 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또한 뉴욕타임즈의 로버트 셔먼 기자는 이 악단을 두고 “완벽성과 명확성을 유지하며 완벽한 음향을 내는 그들의 역량에 항상 감탄하고 있다. 또 이 악단은 표현, 균형감각, 섬세한 명암의 대비를 잘 갖추고 있으며 리듬의 절제를 잃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잘 조화된 선율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고 호평했다.
바이올리니스트 6명, 비올리스트 2명, 첼리스트2명, 더블베이스와 챔발로 주자 각 1명으로 구성된 ‘이 무지치’는 바로크 시대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추고 창단 이후 5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전세계 음악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