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용 <위대한 예술가의 편지>는 예술가들의 모습을 편지와 음악으로 재구성한 특별한 극음악으로 5월의 슈베르트에 이어 소개될 예술가는 낭만주의 피아노의 시인, 쇼팽이다.
이 두 작곡가가 지니고 있는 근원적인 기질은 고독과 우수이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들에겐 자신을 이해해주는 친구와 특별한 연인이 있었다. 훗날 슈베르트와 쇼팽의 음악을 보다 깊게 이해하는데 그들에게 보낸 편지와 스스로가 남긴 글이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쇼팽이 남긴 음악은 듣는 이의 마음을 툭툭 건드리는 마치 바람과도 같은 곡들이다. 쇼팽 이전에는 만나기 어려웠던 독특한 뉘앙스와 음을 밀고 당기면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선율, 아울러 듣는 이의 가슴 속으로 곧바로 스며들어오는 낭만성 덕분에 오늘날까지 쇼팽은 여러 악기로, 또 현대적인 재즈의 감성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아마도 슈베르트는 자신의 인생이 미완성으로 끝날 것을 알았기에, 또 쇼팽은 자신의 인생이 전주곡으로 그칠 것을 알았기에 그토록 불안한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우리의 인생도 늘 미완성이고, 인생이란 언제나 본론이 없는 전주곡에 불과하다. 그들의 글과 음악은 그것을 알려주는 좋은 매개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