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디 사발이 르 콩세르 드 나시옹을 이끌고 다시 한국을 찾습니다. 지난2003년과 2005년의 연주회에서 수 많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시간을 초월한 음악으로 감동을 선사했던 그가 2년 만에 풍성하고 화려한 감흥으로 찾아옵니다.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파 음악을 당시의 연주법으로 재현함으로써 작곡가의 예술혼이 살아 숨쉬도록 하는데 앞장 선 조르디 사발. 비올라 다 감바 연주의 거봉이자 고 음악학자, 그리고 다양한 정격연주 단체의 지휘자로 활동하며 최고의 고음악 해석의 권위자로 전 세계적인 추앙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 조르디 사발과 함께하는 르 콩세르 드 나시옹은 중세부터 고전시대까지의 다양한 형태의 옛 음악을 연구하여 당시의 연주법으로 생생히 재현하는 선도적 역할로 전 세계적인 주목과 존경을 받고 있는 원전악기 오케스트라입니다.
바로크 시대 음악가 생트 콜롱브와 마랭 마레의 이야기를 담은 <세상의 모든 아침> 영화에서 조르디 사발은 르 콩세르 드 나시옹과 함께 영화 음악을 맡아 아름다운 선율들을 들려줬다.
이번 공연에서 조르디 사발과 르 콩세르 드 ‘유럽의 프랑스 모음곡’이라는 주제로 17, 18세기 프랑스 관현악 작품을 소개합니다. 프랑스의 관현악 스타일을 확립한 륄리의 음악으로 시작하여 극음악에 잘 짜여진 관현악 작품들을 심어놓았던 마랭 마레의 작품으로 1부를 맺고, 2부는 18세기를 열어 헨델의 작품을 통해 프랑스 밖으로 전파된 모습을, 라모 최후의 오페라 보레아데 모음곡으로 그 정점을 보여주게 됩니다.
또한 조르디 사발의 세 번째 한국 독주회 프로그램은 사발이라는 연주자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었던 첫 번째 연주회나 비올 음악의 역사를 수직적으로 파내려갔던 두 번째 연주회와는 달리 이번에는 ‘꿈(La Reveuse)’는 제목 아래 비올 음악이 황금기를 맞았던 프랑스 바로크 시대를 수평적으로 펼치면서 더불어 바흐와 영국음악을 살짝 가미하여 일곱 개의 에피소드를 갖춘 독특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테오르보/기타와 함께 했던 첫 연주회, 타악기와 함께 했던 두 번째 연주회에 이어 오로지 비올 한 대만을 위한 진정한 ‘독주회’로서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자신의 옛 모습에 안주하지 않는 조르디 사발의 가장 내밀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