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너희 수많은 이들이여, 내 너를 껴안으리. 여기 온 세상의 입맞춤을 전한다!’ 베토벤이 늘 그래왔듯 전력을 다해 완성한 교향곡 9번은 매 연주가 특별한 이벤트로 다가온다. 비극적인 시작에서부터 마지막 기쁨에 찬 환희의 송가까지, 이 곡은 가장 위대한 감동을 선사하는 동시에 지휘자와 교향악단에게는 극한의 시험무대이기도 하다. 서울에서는 매 시즌을 이 곡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전통이긴 하지만,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올해 우리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기에 바로 이 교향악적 유산만큼 어울리는 곡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