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의 기다림, 최고의 피아니즘을 마주할 순간
라파우 블레하츠 피아노 리사이틀
제15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과 동시
4개의 특별상을 모두 석권한 최초의 아티스트
2005년 쇼팽 콩쿠르 우승과 동시에 특별상 4개 부분을 최초로 모두 석권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라파우 블레하츠가 우승 후 12년 만에 드디어 첫 내한 공연을 가진다. 당시 쇼팽 콩쿠르는 사상 최초로 한국인 연주자 세명(손열음, 임동민, 임동혁)이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함으로써 한국의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로 하여금 시차를 극복하고 밤낮으로 추이를 지켜보게 한 대회였다. 더욱이 임동민, 임동혁 형제가 공동 3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당시 콩쿠르에서 블레하츠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팬들에게는 누구보다 낯익은 아티스트이다. 그는 콩쿠르 이후 공연과 투어보다는 피아노 연구에 더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혀 번번히 내한공연이 이뤄지지 못했고, 이를 12년 동안 기다려왔던 한국 관객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콩쿠르 이후 보여주는 그의 피아니즘은 화려한 스타 피아니스트이기 보다는 거장에 가까운 모습을 느끼게 한다. 블레하츠는 젊은 연주자답지 않게 감정의 휩쓸림과 과장된 해석 없이 외적 표현을 극도로 절제하는 거장다운 연주로 전 세계 클래식 팬들을 매료시켰다. 폴란드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고 대학에서 철학 및 음악미학을 공부한 그의 삶은 연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그의 겸손하고도 내면적인 감성은 안정되고 절제된 연주로 표현되어 깊은 원숙함마저 느끼게 하고, 마치 자연과 같이 목가적이면서 숭고한 음색을 선보인다.
12년이라는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거쳐 드디어 베일을 벗게 된, 라파우 블레하츠.
그의 첫 내한 공연은 그가 왜 쇼팽 콩쿠르의 모든 상을 석권했고, 왜 평단과 거장 피아니스트들이 이 젊은 예술가를 위대한 피아니스트로 평가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뜻 깊은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