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속에는 때로 작곡가의 삶이 반영된다.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과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은 작곡가의 내면이 그 무엇보다 솔직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차이콥스키는 “열정과 욕망을 담아” 교향곡 5번의 느린 악장을 완성했는데, 작품 전체가 사랑과 절망 사이의 투쟁이라고 할 만하다. 이는 압도적인 멜로디에 이어 우아한 왈츠와 옛 노래에서 착안한 선율들로 이어진다. 드보르자크는 모국 체코에 대한 향수를 웅장하고도 로맨틱한 첼로 협주곡에 불어넣었다. 이 작품과 연주 인생을 함께 해 온 첼리스트 린 하렐에게는 ‘아주 특별한 곡’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