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본인의 관점에서 바라보아도 이 현악 오중주는 특별한 곡이라 할 수 있다. 짧았던 슈베르트의 인생에서도 후기에 작곡된 작품으로서 인간 감정의 모든 영역을 조망하고 있다. 특히 느린 악장은 15분이라는 시간이 정지한 듯한 느낌이 들 만큼 지극히 숭고한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그러한 슈베르트가 존경했던 베토벤이 이 프로그램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제4번은 성난 천재 작곡가의 젊은 에너지로부터 표출된 거칠고도 충동적인 감정을 담고 있다. 미국의 첼로 거장 첼리스트 린 하렐과 서울시향이의 실내악 시리즈의, 그 잊지 못할 여정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