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탄의 사수〉 서곡은 베버가 작곡한 동명의 오페라의 서두로 처음 소개되었지만 오늘날에는 오케스트라 콘서트의 서두로 더욱 자주 연주되는 명곡이다. 찬송가에서 따온 호른 멜로디가 제시하는 종교적 경건함에서 출발하여 박진감 넘치는 선악의 대결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마치 한 편의 오페라의 요약본을 음미하는 듯하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의 서울시향 정기공연 데뷔 무대이다. 지난해 코로나 시국에도 바흐와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시리즈를 완주하며 음악적 역량을 닦아온 그녀는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식이 개최되던 판문점에서 바흐의 샤콘을 연주한 바 있다. 이번 협연 무대 레퍼토리는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으로,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더불어 브루흐의 양대 바이올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작곡가이자 비르투오소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파블로데 사라사테에게 헌정했던 곡이기도 하다. 스코틀랜드 민속음악에 기반하고 있다.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활동 중인 데이비드 이는 지난해 ‘멘델스존 앙상블’로 정기공연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콘서트에서 그는 현악기 중심으로 편성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멘델스존의 현악 교향곡 11번을 연주한 바 있다. 3월 무대에서는 ‘멘델스존 시리즈’의 연장선상으로 멘델스존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지난해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교향곡 1번 또한 멘델스존이 20세가 채 되지 않은 시절(15세) 작곡한 작품으로, 협연자와 지휘자, 그리고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젊음으로 가득 찬 음악적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