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전기홍은 어떤 배역이든지 몰입하여 자신만의 캐릭터를 드러냄으로써 전체 오페라를 이끌어 나가는 힘 있는 가수다. 이는 탁월한 음악성과 정확한 표현력, 그리고 집중력의 결과이며, 관중과 무대에 대한 뜨거운 정열이 아니면 이룰 수 없는 가수의 중요한 덕목이다. 바리톤 전기홍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가수다. 오랜 유학 생활 동안은 물론이고, 남을 가르치는 교수가 된 지금도 그는 끈질기게 공부하고 또 공부한다. 다른 사람을 울고 웃게 만들려면 무엇보다 가수 자신의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함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도 노래에 굶주리고, 무대에 배고프다. 매년 한 두 차례 새로운 레파토리로 독창회를 열어 온 전기홍이 이번에는 음악과 함께 그를 지탱해 온 또 다른 축인 신앙을 노래한다. 힘과 정열로 오페라 무대를 준비했었다면, 이번에는 종교음악을 통해 그의 겸손한 마음을 전한다. 화려한 무대 뒷면에, 그의 진실한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다. 많은 공연에서 함께 해 온 피아니스트 임헌원과 서울시립대학교 콘서트콰이어가 함께하여 구노, 바흐, 로시니 등 여러 작곡가의 종교가곡들과 흑인 영가를 비롯한 다양한 성가곡을 선사한다. 바리톤 전기홍의 노래와 삶, 그리고 영혼의 깊은 울림을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