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
100
10,000
1,400
일시
2010.05.28 ~ 2010.05.29
장소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주최
뮤직쿠키
주최
그랜드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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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 REVIEW
PLAY 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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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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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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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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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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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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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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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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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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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정
공연정보
한국 근대단편소설의 백미, 김유정의 “봄봄”
1935년 발표된 소설『봄봄』은 가난한 농촌을 배경으로 욕심 많은 장인과 어리숙한 데릴사위 사이의 희극적인 갈등과 대립, 그리고 시골 남녀의 순박하고 풋풋한 사랑을 해학적 그린 소설이다. 1930년대 농촌 사회의 어려움과 서민들의 가난한 생활을 토속적인 언어와 해학적인 문체로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전체의 사건 전개가 유기적으로 잘 짜여져 있어 한국 근대단편소설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다.
배참봉 댁 마름인 봉필의 집에 데릴사위로 들어와 있는 주인공 ‘나’는 봉필의 딸 점순이가 크면 혼인시켜 주겠다고 말만 믿고 무일푼으로 우직하게 머슴살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장인이 될 봉필은 3년 7개월이 지나도록 점순의 키를 핑계로 성례시켜 줄 기미를 보이지 않고, 봄을 맞아 부쩍 성숙해진 점순은 아버지의 행동에 반발하여 '나'를 충동질하는 당돌함을 보인다. 이에 ‘나’는 성례를 시켜주지 않을 거면 3년 7개치 세경을 내어 놓으라며 장인과 대판 희극적인 몸싸움을 벌이지만, 자기 편인 줄 알았던 점순이가 엉뚱하게도 울며불며 장인 편을 들자 ‘나’는 도통 속을 알 수 없다는 듯 점순이를 멀거니 바라보는 장면에서 소설은 끝이 난다.
반전과도 같은 점순이의 태도 변화와 ‘나’의 어이없는 표정은 희극적 상황을 더욱 확장시키는데, 이는 김유정의 독특한 문체에 힘입어 해학적 분위기와 개성적 인물을 더욱 부각시킨다. 김유정 소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해학성과 풍자성은 토착적인 속어와 잘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말투로 해학적 인물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문체에 기인한다. 소설『봄봄』에서도 '나'의 어리숙한 말투는 작품 전체의 해학적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이것은 독자로 하여금 엉뚱하고 과장된 희극적 갈등 양상을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작품 전반에 웃음이 넘치게 하고 있다.
오페라 “봄봄”
오페라 『봄봄』은 희극적 요소와 음악적 요소를 적절히 가미하여, 동명 소설의 탁월한 언어감각과 극적인 구성을 우리 전통의 놀이판 형식과 서양 오페라의 어법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토속적인 무대와 우리 민족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담은 아리아, 그리고 다채로운 타악기의 리드미컬한 연주를 통해 우리 문학작품을 성공적으로 오페라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01년 한?일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일본 도쿄 신주쿠 신국립극장에서도 공연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작곡가 이건용 교수가 각색하고 작곡한 오페라 『봄봄』은 소설 『봄봄』의 줄거리는 거의 비슷하게 따라가지만, 등장인물은 극의 전개에 알맞은 형태로 재설정한다. 소설에서 ‘나’로 묘사되는 주인공은 ‘길보’로, 장인인 봉필은 ‘오영감’으로, 봉필의 딸인 점순이는 ‘순이’로 이름이 바뀐다. 소설에서 ‘나’의 친구인 뭉태는 생략되고, 소설에서 언급만 되는 점순이 어머니역인 안성댁이 추가되어 극의 재미를 더한다. 또한, 소설에서는 ‘나’와 점순이의 성례 여부를 모호하게 남겨둔 채 열린 결말로 끝나지만, 오페라 『봄봄』은 피날레 부분에 모든 등장인물들이 나와 봄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노래하며 길보와 순이의 혼인을 암시한다.
활자 형태의 문학을 오페라로 청각화, 시각화하는 작업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안고 있지만, 오페라 『봄봄』에서는 각 캐릭터들의 역할과 성격을 명확한 선율의 아리아로 풀어내며, 길보와 순이의 사랑이 오영감의 심술과 대립될 때는 격한 선율의 삼중창으로 갈등을 고조시킨다. 각 등장인물들의 천연덕스럽고 코믹한 대사와 연기가 이러한 갈등을 오히려 즐겁고 유쾌한 장면으로 만들어 주며, 밝은 조성과 반음계 선율, 그리고 다채로운 타악기의 사용으로 이를 뒷받침함으로써, 원작 소설의 해학과 익살스러운 문체를 음악적으로 대체하고 있다.
1935년 발표된 소설『봄봄』은 가난한 농촌을 배경으로 욕심 많은 장인과 어리숙한 데릴사위 사이의 희극적인 갈등과 대립, 그리고 시골 남녀의 순박하고 풋풋한 사랑을 해학적 그린 소설이다. 1930년대 농촌 사회의 어려움과 서민들의 가난한 생활을 토속적인 언어와 해학적인 문체로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전체의 사건 전개가 유기적으로 잘 짜여져 있어 한국 근대단편소설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다.
배참봉 댁 마름인 봉필의 집에 데릴사위로 들어와 있는 주인공 ‘나’는 봉필의 딸 점순이가 크면 혼인시켜 주겠다고 말만 믿고 무일푼으로 우직하게 머슴살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장인이 될 봉필은 3년 7개월이 지나도록 점순의 키를 핑계로 성례시켜 줄 기미를 보이지 않고, 봄을 맞아 부쩍 성숙해진 점순은 아버지의 행동에 반발하여 '나'를 충동질하는 당돌함을 보인다. 이에 ‘나’는 성례를 시켜주지 않을 거면 3년 7개치 세경을 내어 놓으라며 장인과 대판 희극적인 몸싸움을 벌이지만, 자기 편인 줄 알았던 점순이가 엉뚱하게도 울며불며 장인 편을 들자 ‘나’는 도통 속을 알 수 없다는 듯 점순이를 멀거니 바라보는 장면에서 소설은 끝이 난다.
반전과도 같은 점순이의 태도 변화와 ‘나’의 어이없는 표정은 희극적 상황을 더욱 확장시키는데, 이는 김유정의 독특한 문체에 힘입어 해학적 분위기와 개성적 인물을 더욱 부각시킨다. 김유정 소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해학성과 풍자성은 토착적인 속어와 잘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말투로 해학적 인물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문체에 기인한다. 소설『봄봄』에서도 '나'의 어리숙한 말투는 작품 전체의 해학적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이것은 독자로 하여금 엉뚱하고 과장된 희극적 갈등 양상을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작품 전반에 웃음이 넘치게 하고 있다.
오페라 “봄봄”
오페라 『봄봄』은 희극적 요소와 음악적 요소를 적절히 가미하여, 동명 소설의 탁월한 언어감각과 극적인 구성을 우리 전통의 놀이판 형식과 서양 오페라의 어법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토속적인 무대와 우리 민족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담은 아리아, 그리고 다채로운 타악기의 리드미컬한 연주를 통해 우리 문학작품을 성공적으로 오페라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01년 한?일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일본 도쿄 신주쿠 신국립극장에서도 공연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작곡가 이건용 교수가 각색하고 작곡한 오페라 『봄봄』은 소설 『봄봄』의 줄거리는 거의 비슷하게 따라가지만, 등장인물은 극의 전개에 알맞은 형태로 재설정한다. 소설에서 ‘나’로 묘사되는 주인공은 ‘길보’로, 장인인 봉필은 ‘오영감’으로, 봉필의 딸인 점순이는 ‘순이’로 이름이 바뀐다. 소설에서 ‘나’의 친구인 뭉태는 생략되고, 소설에서 언급만 되는 점순이 어머니역인 안성댁이 추가되어 극의 재미를 더한다. 또한, 소설에서는 ‘나’와 점순이의 성례 여부를 모호하게 남겨둔 채 열린 결말로 끝나지만, 오페라 『봄봄』은 피날레 부분에 모든 등장인물들이 나와 봄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노래하며 길보와 순이의 혼인을 암시한다.
활자 형태의 문학을 오페라로 청각화, 시각화하는 작업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안고 있지만, 오페라 『봄봄』에서는 각 캐릭터들의 역할과 성격을 명확한 선율의 아리아로 풀어내며, 길보와 순이의 사랑이 오영감의 심술과 대립될 때는 격한 선율의 삼중창으로 갈등을 고조시킨다. 각 등장인물들의 천연덕스럽고 코믹한 대사와 연기가 이러한 갈등을 오히려 즐겁고 유쾌한 장면으로 만들어 주며, 밝은 조성과 반음계 선율, 그리고 다채로운 타악기의 사용으로 이를 뒷받침함으로써, 원작 소설의 해학과 익살스러운 문체를 음악적으로 대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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