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내한 당시 참신한 감각과 균형감을 고루 갖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로 파트너십의 이상향을 보여주었던 이자벨 파우스트(Isabelle Faust, 바이올린)와 알렉산더 멜니코프(Alexander Melnikov, 피아노), 그리고 2010, 2013년 두 차례의 LG아트센터 공연을 통해 바흐부터 쿠르탁에 이르는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던 쟝-기엔 케라스(Jean-Guihen Queyras, 첼로). 이 세 연주자가 트리오로는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함께 선다.
이미 베토벤, 드보르작 등 완성도 높은 트리오 음반을 선보이며 솔로를 넘어 실내악에서도 연주력을 입증한 바 있는 이들은 최근 2년에 걸친 슈만 녹음 프로젝트(아르모니아 문디)로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슈만의 협주곡과 피아노 트리오를 한 곡씩 커플링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솔리스트로서의 탄탄한 테크닉과 실내악 연주자로서 무르익은 호흡을 유감없이 발휘하였고, 프랑스 뮈지크 초이스,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 독일 음반비평가협회상 등을 휩쓸면서 평단과 애호가의 찬사를 받았다.
세 정상급 연주자의 조합만으로도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이들의 첫 트리오 내한 무대에서 전 세계의 호평을 받은 슈만 피아노 트리오 전곡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아내 클라라를 향한 슈만의 사랑이 돋보이는 1번부터, “가장 어두운 심연까지 독창적이고 철두철미한 정열로 가득 차있다”며 클라라 또한 매료되었던 3번까지 모두 연주될 이번 공연은 세 명의 긴밀한 음악적 관계만큼이나 한층 더 깊이 있는 감동을 선사할 ‘슈만’이기에 더욱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