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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O
B
classic
바리톤 차두식 독창회 - 대전
100
10,000
1,400
일시
2015.10.24 ~ 2015.10.24
장소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공연정보
“내 안에 있는 음악을 하루 종일이라도 부를 수 있다!”
로베르트 슈만

1840년 4월 클라라 비크와 로베르트 슈만은 결혼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클라라에 대한 사랑만큼이나 슈만의 가슴을 울리는 것은 요셉 폰 아이헨도르프의 연작시였다. 슈만은 이 시에 붙인 곡을 자신의 가장 낭만적인 음악이라고 평했다. 리더크라이스 op.39는 변화무쌍한 낭만주의의 풍경을 한눈에 보여 준다. 추방의 이미지에서 숲으로 난 불길한 오솔길들 그리고 로렐라이와의 만남까지, 외로움의 환희에서 기묘하고 불길한 야상곡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불확실해 보인다.
아이헨도르프가 그리는 풍경은 정신적인 것으로, 내부와 외부의 세계를 따로 분리할 수 없다. 돌로 조각한 늙은 기사가 높은 성에 앉아 라인 강을 굽어보고 있다. 우리는 영원에 잠긴 그를 올려보고 그는 덧없는 현재를 가만히 응시한다. 현재의 강가에는 결혼식이 열리고 있다.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신부는 울고 있다. 슈만은 과거와 현재를, 보는 자와 보이는 자를 기묘하고 풍요로운 한 순간으로 연결한다. 가장 사려 깊고 감상적인 사람만이 이 노래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부를 수 있다.

아이헨도르프 시에 의한 리더크라이스 Op.39 / 케르너 시에 의한 12개의 가곡 Op.35
이 두 작품은 성악가들에게 묶어서 연주되는데, ‘노래의 해’인 1840년에 만들어졌다. 자연을 노래하는 서정적인 시어를 주로 사용하였으며, 작품 내에서 자주 교회선법이나 코랄을 빈번하게 인용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한편으로 다소 정적인 아이헨도르프의 작품과 드라마틱한 전개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케르너 가곡의 상반된 분위기가 다양성의 표출 면에서 이상적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이헨도르프 가곡집에서 보여주는 음울함과 서정적인 분위기의 상반된 표출, 한 작품에서 여성과 남성의 음성이 번갈아 등장하는 제3곡 Waldesgesprach의 다면적인 연기력, 서정적 분위기의 제5곡 Montnacht의 부드러운 소토 보체는 모범적이지만 무미건조함의 극치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2부에서는 케르너 가곡으로 본격적인 드라마틱함으로 제1곡 Lust der sturmnacht의 싱코페이션과 맞물리는 드라마틱한 가창력, 제4곡 Ernest Grun 서정성이 그려내는 대조적인 구도를 바리톤 차두식의 피아노 가까이 거의 움직임 없는, 음성 하나로써 펼쳐지는 다층적인 내면 연기를 느껴보길 바란다.
ALBUM SHOU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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