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I : 건반으로 그리는 그림
제목에서 “그림”과의 연관성을 떠올릴 수 있는 Estampie(판화), Goyescas(고예스카스-고야風), Pictures at an Exhibition(전람회의 그림)은 모두 시각예술의 영향을 받아 작곡된 프랑스, 스페인, 러시아의 피아노 작품입니다. 이들은 모두 리얼리즘적 장치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음악을 ”보기도 하고”, 그림을 “듣기도 하는 것”을 허락하였습니다. 특히 고예스카스는 오페라로도 만들어졌으며, 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르그스키가 "전시회에서 걷고 있는" 자신의 발걸음을 음악 안으로 끌어들여 표현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묘사하는 등, 그림 속의 캐릭터를 살려내고 스토리를 극화(Dramatizing)한 작품입니다. 이렇듯 이미지와 음악을 엮고, 그것을 이야기로 풀어낸 한 편의 시네마토그래피(Cinematography)를 피아노텔링 콘서트에서 만나보세요. - 피아니스트 안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