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현 교수(국립 한국교원대학교)의 이번 음악회는 18세기 초에 꽃을 피웠던 바로크음악과 21세기 초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음악 속에서, 300년을 뛰어넘는 신에 대한 인간의 궁극적인 변치 않는 신앙심을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구상은 서양음악의 기초를 놓은 바하의 마태수난곡, 요한수난곡, 마그니피카트 그리고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야, 오페라 줄리어스 시저 등과 최근의 Contemporary 음악들이 비록 그 형식과 표현방식은 크게 다르지만 그 속에 공통된 요소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번 독창회는 단순한 종교음악연주회가 아니며 매우 진지한 학술적인 연주회이다. "신학은 모든 학문의 꽃"이라는 말이 있듯이 신에 대한 노래는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직설적이고 가장 원초적인, 그리고 인간의 본질을 잘 드러내는 예술표현이다. 주로 신 자신에게 집중하는 바로크 음악과 인간의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실존을 신에게 신앙으로 의지하는 Contemporary 음악들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인간의 관심이 신 자신에게서 인간에게로 많이 옮겨온 것과 그럼에도 신앙의 본질은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 수가 있다.
바로크와 Contemporary 음악의 비교연주 시도가 그동안 거의 없었던 것은 바로크 음악은 클래식음악 성악가가, Contemporary 음악은 성가가수들이 주로 불러왔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의 이 작은 시도를 계기로 Sacred music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발전이 있기를 소망하며 특별히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를 재해석한 작곡가 고영신 한국교원대학교 교수의 국내초연곡도 포함되어 있어 아픈 영혼들에 대한 위로와 음악교육적인 의미가 크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