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도 있는 탐구를 통해 작곡가의 의도와 가치를 끌어내 그 속으로 인도하는 ‘음악의 길잡이’ 피아니스트 허원숙이 올해 10월, 바흐로 돌아온다. 그녀의 음악은 ‘정제된 다이아몬드’같다. 곡의 본질과 의미를 탐구함과 동시에 이를 섬세하고 깊이 있게 표현하는 모습은 마치 다이아몬드 원석을 가공하는 숙련된 기술자 같다.
그녀는 바흐의 토카타로 연주회의 첫 발걸음을 뗀다. 바흐 토카타 BWV913과 BWV 915에서 나타나는 자유로운 패시지와 섬세하게 짜여진 푸가의 향연은 관객들에게 여러 곡이 공존하는 듯한 다채로운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뒤를 이어 연주할 바흐-부조니 샤콘느는 부조니가 바흐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 2번을 피아노로 편곡한 곡이다. 탁월한 해석 능력과 높은 테크닉을 가지고 있는 피아니스트들에게 단골 레퍼토리로 불린다. 그녀 만의 남다른 해석 능력과 표현 능력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부의 주인공은 올해 9월 발매되는 음반에 수록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다. 이 곡은 건반음악의 최고봉이라고 일컬을 만큼 연주자의 깊이 있는 해석과 극한의 연주력이 요구된다. 공연과 앨범을 통해 변함없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오는 허원숙의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