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하면서 섬세한, 그리고 따뜻함까지 더해진 바이올린 음색의 소유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와 그녀의 제자들이 <아니마챔버 앙상블>로 모였다. 아니마챔버 앙상블은 조영미 교수가 연세대 교수 10주년 기념 음악회를 하기 위해 제자들과 공연을 꾸민 것이 계기가 되어 2010년에 본격적으로 음악 단체로 발전시킨 것이다. 조영미 교수는 ‘내 무대가 아닌 제자들의 무대’라고 말한다. 조영미 교수가 직접 연주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졸업한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조영미 교수는 <아니마챔버 앙상블>의 가장 큰 장점을 ‘팀웍’이라고 한다. 멤버들이 모여 회의를 하거나 연습을 할 때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멤버들 모두 자기일 같이 열심히 임한다. 매 공연마다 기획, 프로그램 등 모든 것을 멤버들이 조영미 교수와 함께 고민하고 상의한다. 그리고 마치 수십년을 함께 해온 팀처럼 섬세한 부분까지도 서로 느끼며 좋은 앙상블을 펼치고 있다.
이번 6월 21일(금) 꿈의숲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공연되는 아니마챔버 앙상블의 아름다운 음악회 시리즈 1-앙상블의 밤은 베토벤, 헨델과 할보르센, 드보르작, 슈베르트의 현악 앙상블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을 받은 모습이 많이 나타나는 베토벤의 초기작품인 현악사중주 제2번, 단 두 대의 현악기로 연주할 뿐이지만 그 힘과 화려함, 비장함, 열정 들이 정말 매력적인 곡인 헨델/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 그리고 드보르작이 남긴 현악만으로 구성된 3중주 작품 2개중의 첫 번째 곡인 테르체토, 슈베르트가 그의 유명한 가곡인 “죽음과 소녀”의 멜로디를 사용하여 이름 붙여진 현악사중주곡 <죽음과 소녀>가 연주된다.
이제는 눈빛으로도 대화가 가능해졌을 만큼 가족이 되어버린 아니마챔버 앙상블. 향후 시골을 포함한 지방 공연을 비롯해 그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공연할 예정이다. 이슈가 될 만한 대단한 공연을 구상하기보다 같이 모여서 하는 음악이 좋아서 순수한 마음으로 나아가고 매 공연 최선을 다하는 <아니마챔버 앙상블>이 가진 영혼의 울림이 전국 방방곡곡, 나아가 세계로 견실하게 펼쳐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