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그 전대미문의 베토벤 사이클.
영국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 선정 세계 오케스트라 월드 랭킹에서 1위에 오르며(2008), 명실상부 세계 최정상의 악단으로서 새로운 입지를 다지고 있는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가 3년 만의 다섯 번째 내한 공연을 특별한 프로젝트로 갖는다.
바로, 베토벤 교향곡 전곡(9곡) 사이클이다. 2011년 중동의 청소년 악단이 같은 컨셉으로 내한했지만 세계 탑클래스의 프로페셔널 오케스트라가 단 기간에 전 9곡을 집중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대 들어 일본에서는 얀손스-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파보 예르비-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의 사이클을 통해 베토벤 전곡의 진수를 맛보았지만 한국에서는 전대미문의 프로젝트이다.
세인들에겐 베이직 레퍼토리로 여겨지지만,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일수록 베토벤 교향곡 연주 시도가 조심스럽다. 그래서 명문 악단의 프로그래밍엔 베토벤 교향곡이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RCO는 시즌의 피날레를 베토벤 교향곡으로 마감하는 것을 전통으로 여겨왔다. 이번 투어에선 최근 들어 절묘한
조합을 이루고 있는 이반 피셔와의 콤비를 통해 베토벤 교향곡 9곡에 감춰졌던 비경을 하나씩 끄집어 낸다.
베토벤 전곡 시리즈의 하이라이트 9번 ‘합창’에는 현재 유럽 오페라-리사이틀 무대를 석권하는 진정한 의미의 컨템포러리 탑싱어들이 내한을 함께 한다. 오페라 뿐 아니라 고음악 분야에서 이미 일가를 이룬 메조 소프라노 베르나르다 핑크, 오스트리아 빈 무직페라인과 영국 위그모어 같은 고급 독창회를 통해 리트의 최강자로 부상한 바리톤 플로리안 뵈쉬, 사조를 가리지 않고 독일 오페라의 새로운 매력을 길어 올리는 테너 마이클 셰이드, 고음악과 현대음악까지 폐부를 찌르듯 톡 쏘는 고음으로 광대역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소프라노 미르토 파파타나슈까지 2015년 ‘합창’을 커버할 수 있는 최고 진용이 한국 관객과 만난다. 마지막으로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테크닉과 조직력의 국립 합창단과 서울 모테트 합창단이 그동안 벼른 ‘합창’ 콰이어의 진수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