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5번 시작에 대해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운명이 문을 두드린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곡의 첫 네 개의 음표는 서양음악사상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음악의 혁명이자 타협의 여지가 없는 자기표현이다. 교향곡을 재정의 하는 이 교향곡으로,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는 우리를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행사의 중심으로 안내한다. 두 편의 똑같이 급진적인 명작들이 여기에 함께 하는데, 드뷔시의 ‘바다’는 호쿠사이 회화 ‘가나가와의 거대한 파도’에서 얻은 감정적인 충격을 재현한 작품이다. 반면 베른트 알로이스 치머만은 화가 이브 클랭의 정신을 완벽한 푸른빛으로 소환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소리를 기대해도 좋다. 그것이야 말로 베토벤이 원하던 바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