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비야의 담배공장 여직원인 집시 ‘카르멘’, 순진하고 고지식한 하사관 ‘호세’는 카르멘의 유혹에 넘어가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자유연애를 추구하는 변덕스러운 카르멘은 자신을 위해 부대에서 이탈하고 상관까지 죽이게 된 호세이지만 곧 싫증을 내고 인기 투우사 ‘에스카미오’에게 마음이 끌린다. 카르멘의 마음이 투우사에게 옮겨가자 호세는 그녀를 타이르며 멀리 도망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자고 설득한다. 그러나 카르멘이 끝내 그를 뿌리치며 모멸찬 말을 내뱉고 새로운 사랑에게로 떠나려 하자, 배신의 고통 속에서 분노하며 호세는 카르멘을 붙잡아 칼로 찔러 죽이고 만다. 호세는 카르멘의 시체 곁에 무릎을 꿇고 절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