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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classic
테너 심송학 독창회
100
10,000
1,400
일시
2008.08.07 ~ 2008.08.07
장소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주최
음악춘추사
공연정보

소프라노 정훈모 교수 서거 30주년 기념
테너 심송학 제17회 독창회



정훈모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사람은 누구나 날 때부터 행복한 삶을 꿈꿉니다. 하지만 삶에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고 간직하며 지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행복을 위해 누군가를 의지하고 사랑하며 진정으로 마음을 다한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대학 4년간 선생님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살았기에 정말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지금까지도 제 음악 인생은 선생님의 그림자 안에서 살고 있으니...
처음 대학에 입학 하여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선생님께서 “어쩌면 이렇게 착하게 생겼나”라고 하시던 그 모습, 학기말 시험에서 떨고 있는 내 어깨를 등 뒤에서 작은 손으로 두드려 주시며 “너무 떨지 말고 자신 있게 노래해.” 라고 격려해 주시곤 시험이 끝나자 “노래는 그렇게 자신 있게 하는 거 아니야. 떨면서 해야지.” 라고 하시던 그 모습, “얘야 너무 서둘지 마라. 인간이 되면 다 잘 되는 거야.” 라고 하시던 그 모습까지.
일본에서 유학 중일 때 부군과 함께 언덕 위에 올라가 팔벼개를 하고 누우시곤 흘러가는 구름을 보시며 브람스 작곡의 Feldeinsamkeit(들의 고독)을 즐겨 부르신, 그리고 부군의 임종 시에도 그 노래를 불러 드렸다는 선생님의 소박한 모습들을 저는 잊을 수 가 없습니다.
대학 교수 생활 어언 26년!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수없이 선생님의 말씀을 전하고, 또 자랑하며...
17회 독창회 까지 하시고자 하셨으나 ‘틀니를 하신 후 노래를 할 수가 없었다’며 ‘너는 나의 소원을 들어다오!’라고 말씀 하셨지요.
선생님!
오늘 17회 독창회를 개최합니다.
선생님께선 이 나라에서 최초로 독일가곡 연주회를 개최하셨습니다. 슈베르트, 슈만(여인의 사랑과 생애), 브람스, 슈트라우스의 가곡들을!
오늘도 선생님의 순수하고도 청아했던 목소리가 기억나 저를 또 기쁘게 한답니다.
실기 장학생에게 주는 정훈모 장학금을 제가 받았을 때 선생님은 그렇게 좋아 하셨고, 저는 그 돈으로 선생님께 한복과 흰 고무신을 사드렸지요. 또한 선생님의 정년퇴임에 바치는 제 첫 독창회를 서울음대 콘서트홀에서 개최 했었구요!
선생님!
30년전 선생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시던 날, 늘 즐겨 입으시던 하얀 치마·저고리처럼, 그렇게 하얀 함박눈이 많이 내렸었습니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납니다.
제 마음을 잘 아시어 지금까지 잘 지켜봐 주셔서 이만큼 살아가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순수한 미소를 잊지 않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선생님께 배운 노래를 오늘밤, 그리움과 사랑의 감정으로 부르겠습니다.
은은한 선생님의 미소를 추억하면서!

 선생님을 사랑하는
 제자 심송학 올림

ALBUM SHOU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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