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같은 열정, 시적인 비르투오시티
김원 피아노 리사이틀 Won Kim Piano Recital
위그모어홀 독주회 성공리에 마친 후 공 들여온 고국에서의 첫 독주 무대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제 무대에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원이 오는 2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전국 5대 도시를 순회하는 투어 무대에 선다. 이번 독주회는 역량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던 그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준비해온 고국 무대이다. 그동안 김원은 테미르카노프가 지휘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과의 협연, 서울시향 협연, 교향악 축제 등 여러 협연 무대를 통해 국내 음악팬들에게 자신의 음악세계를 선보여왔으나, 고국에서의 독주회 무대를 준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원은 지난 2007년 겨울, 영국 런던의 위그모어홀에서 성공적인 독주회 무대를 가진 바 있다. 위그모어홀은 자체 기획공연과 대관공연 양쪽에서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을 고집하는, 연주자라면 누구나 서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다. 대관을 할 때에도 연주자의 프로필과 공연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언론의 리뷰, 연주 녹음까지 제출하게 해서 까다롭게 심사하는 곳이다. 세계 음악계를 쥐락펴락하는 유력 일간지, 음악 전문지, 음반사, 기획사 관계자들은 이곳에서 벌어지는 독주 무대에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원은 이곳 위그모어홀에서 슈만, 쇼팽, 라흐마니노프 등 낭만주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꾸며 런던 데뷔 무대를 가졌고, 유럽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다.
소니 BMG 에서 독집 음반 발매
또한 2008년 8월엔 소니 BMG 레이블에서 독집 음반을 레코딩했고, 이 음반이 곧 발매된다. 그는 음반에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라흐마니노프 ‘회화적 연습곡’,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의 세 악장’ 등 기교적으로 난곡이라 일컬어지는 작품들을 수록했다. 이를 통해 유럽의 여러 평론가들로부터 정평을 얻은 탁월한 비르투오시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원은 알려진 대로 김석 교수(경희대)의 아들이다. 아버지를 스승으로 일곱 살 때 처음 피아노에 입문한 그는 예원학교 재학 중 도미, 줄리어드 음대 예비학교를 수석 졸업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을 졸업했고,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아리 바르디를 사사했던 그는 현재 독일 하노버에 거주하며 유럽 무대에서 연주활동 중인 주목 받는 연주자이다. 1995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마리아 칼라스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고, 윌리엄 카펠 국제 콩쿠르에서 3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는 ‘20세기 작품 최우수 연주자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연주자로서의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마리아 칼라스 국제 콩쿠르 1위
「뉴욕 뉴스데이 New York Newsday」는 ‘불꽃 같은 열정과 탁월한 테크닉을 겸비한 피아니스트’라고 그를 평했고, 가장 최근에 독일ㆍ스페인ㆍ폴란드 등 유럽 지역에서 연주회를 가졌을 때는 평론가들이 공연 리뷰에서 ‘귀족적인 우아함과 숨막힐 듯한 연주력을 보여주었다’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그는 고국에서의 이번 첫 독주회에서 쇼팽과 슈만, 라흐마니노프,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꾸며 낭만성 가득한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부산, 대구, 전주, 수원, 대전, 서울에 이르는 6개 도시를 순회하며 전국의 음악팬들을 골고루 만난다는 계획이다. 이번 독주회는 국제 무대에서 차분히 내실을 다져온 젊고 패기 만만한 연주자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