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이 가장 사랑하는 베토벤의 교향곡이지만 합창을 동반한 대규모 스케일로 인해 팬데믹 기간 중 무대에 올리는데 가장 고전할 수밖에 없었던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이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정기 공연으로 기다리고 있다. 오스모 벤스케의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서 마지막 공연이자, 암울하게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던 전염병 시대의 터널의 종지부가 어느 정도 보이는 이 시점에, 올해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은 고난의 시대를 극복한 우리 인류의 노고를 자축하는 성대한 기념식으로 기대해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