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클래식음악 리사이틀이라고 하면 연주자에겐 통상의 관문으로 여겨지고, 청중에게는 다소 난해한 시간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렇다보니 본인도 점차 평범한 독주회보다는 틀을 깨는 연주회들을 기획해 왔다. 독주회라는 형태가 처음부터 일관된 것은 아니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통성을 만들어 독주회의 일예가 되는 일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1840년대에 프란츠 리스트가 리사이틀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열기와, 1910년 크라이슬러의 프로그램에 깃든 자유로움 등을 현대의 독주회에 옮겨오고자 한다. 그리하여 정통 프로그램 속에 엄연히 들어있는 즐거움을 전달하고, 음악의 심오한 뜻을 소탈하게 표현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연주자와 청중이 깊이 있게 공감하는 본격 리사이틀로 감히 더욱 본질적인 예술세계를 실현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