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악회는 슈베르트가 남긴 짧은 몇 줄의 글에서 비롯되었다. 31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슈베르트의 전부였던 음악은 그가 살아있는 동안 상당수가 방치되었고 대개 그의 생전에는 빛을 보지 못한 채 사장되고 말았다. 다시 말하면 음악이란 슈베르트의 짧은 생애에서는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이었던 셈이다.
프랑스의 소설가 빅토르 위고는 ‘음악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하며, 음악에서 침묵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음악 작품들은 그들 스스로 태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작곡가 개개인이 의지하는 다른 예술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으며, 또한 그들의 삶과 관계된 모든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그 누구보다 외로웠던 방랑자 슈베르트가 남긴 글과 음악은 불안하고, 괴롭고, 두려웠던 슈베르트의 감성을 날 것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모티브가 되어줄 것이다.
이제 그가 남긴 글에 묻어나는 외로움의 순간과 그가 남긴 악보에 남아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함께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