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현재 최전성기에 올라 있다 평가받는 성악가 마티아스 괴르네가 비엔나와 파리, 런던을 잇는 짧은 리사이틀 투어를 가졌다. 당시 반주를 맡은 피아니스트는 조성진. 휴고 볼프, 한스 피츠너 등 가장 진지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이 공연에서 괴르네는 ‘몇 번을 들어도 경탄할 수밖에 없다’ (Operatoday)는 평가를, 조성진은 ‘괴르네의 강렬함과 성숙한 통찰력에 뒤지지 않는 연주’(Music OMH)라는 평을 받는다.
사실 괴르네는 당대 가장 빼어난 피아니스트를 파트너로 선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알프레드 브렌델,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과 호흡을 맞췄으며, 가장 최근에는 다닐 트리포노프와 한 무대에 섰다.
조성진은 이번이 첫 리트 반주였다. 늘 무대의 중심에만 있던 그가 가장 섬세한 악기라 여겨지는 사람의 목소리를 어떻게 받쳐낼지 궁금했던 무대는 ‘너무나도 능수능란한 피아노에 풀 편성 오케스트라 반주에 대한 바램은 순식간에 사라졌으며, 괴르네의 목소리와 피아노는 꼭 맞아 떨어졌다’는 평으로 이들의 완벽 호흡을 추측케 했다.
소문으로만 듣던 이들의 무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2019년 9월 18일 (수)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마티아스 괴르네와 조성진의 이번 공연은 괴르네가 고른 슈베르트 가곡들로 이루어진다.
괴르네에게 슈베르트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는 1987년부터 10년에 걸쳐 슈베르트 성악곡 전곡을 녹음했으며, 그 중 ‘겨울나그네’로 1997년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음반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괴르네는 성악계의 가장 빛나는 신성으로 부각되었으며, 독일 리트 전문가로 자리매김한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역시 슈베르트를 선택했다. 그의 어둡고 깊은 음색이 가장 잘 드러날 프로그램으로, 과거 내한에서 부르지 않았던 리트들을 중심으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