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낙호 교수를 기념하는 추모음악회가 몇 차례 있었지만 이번 음악회는 조금 특별한 인연으로 시작된다. 선생이 타계하기 몇 달 전, 제자였던 피아니스트 이연화와 자신의 아들인 피아니스트 백정엽에게 세 사람이 한 무대에 서는 음악회를 만들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당시 선생은 손수 악보를 사서 전해주며 떨리는 손으로 펜을 잡고 프로그램을 써 내려갈 정도로 연주회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하지만 연주회 날짜인 8월 31일을 두 달 앞드고 선생은 지병으로 타계하였고 준비했던 연주는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때의 기억이 제자의 마음에 남아있었기에 오늘에야 비로소 스승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무대를 헌정하기로 하였다. 피아니스트 이연화와 백정엽 그리고 선생의 빈자리를 대신해 제자인 피아니스트 유영욱이 함께 하여 연주회의 의미를 지키기 위해 6년 전 정해진 프로그램이 그대로 연주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