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바로크챔버홀 오프닝 시리즈
에른스트 놀팅-하우프 피아노 독주회 “올 쇼팽 나이트”
Ernst Nolting-Hauff Piano Recital "All Chopin Night"
쇼팽은 폴란드에서 프랑스인 아버지와 폴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주요 작품의 대부분이 피아노곡인데, 그 개성적이며 참신한 기법은 서정성을 기조로 웅장함·기품·멜랑콜리 등 다채로운 성격을 겸비하여 '피아노의 시인'으로 칭송받고 있다.
그는 피아노라는 악기로 인간의 목소리와 같은 부드러운 멜로디를 노래하는 표현방법을 연구하여 악센트의 이동과 리듬의 고안, 화성상의 혁신과 음색변화, 3부형식을 발전시켜 독자적인 음악적 발상을 담는 등 개성적인 음악어법을 확립하였다.
폐결핵을 앓고 있던 쇼팽은 요양을 위해 옮긴 마요르카섬에서 <24개의 전주곡>을 완성하였다.
그 후에도 건강이 계속 악화되는 가운데 리듬의 세련·복잡화, 형식의 확대, 환상성의 중시 등 창작력은 더욱 원숙해져서 <피아노소나타 제2번 B단조> <환상곡> <피아노소나타 제3번 B단조> <환상폴로네즈> <발라드 제2번> <발라드 제3번> <발라드 제4번> 등의 걸작을 잇따라 발표하였다.
1848년 2월혁명을 피하여 런던과 스코틀랜드를 여행하였는데 안개와 한기 때문에 건강이 더욱 악화되어 다시 파리에 돌아와 궁핍과 고독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
쇼팽은 일생을 거의 피아노곡 작곡에 전념했다. 즉흥곡, 녹턴, 마주르카, 왈츠, 폴로네이즈 등은 쇼팽이 개척한 피아노곡 형식이다.
<피아노 소나타 2번 (Sonata No.2 in b flat minor, Op.35 )>
이곡은 1839년에 작곡되었고, 출판은 1840년에 되었지만 제 3악장의 <장송행진곡> 은 단독으로 1837년에 작곡되었다.
1839년은 쇼팽이 마조르카 섬에서 요양이 실패로 끝나자 프랑스로 급히 돌아온 직후여서 차도에 더욱 큰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그의 창작력도 되살아나 장송 행진곡이 붙은 소나타 B♭단조가 작곡되었다. 제 3악장 <장송행진곡> 은 잃어버린 조국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작곡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제 1악장 Grave. Doppio movimento, B♭단조, 2/2박자
소나타 형식. 고뇌로 신음하는 듯한 4마디의 그라베 서주로 시작되는 곡으로, 발전부에서는 즉흥적으로 연주되고, 재현부 끝부분에는 새롭게 코다가 추가된다.
제 2악장 Scherzo, E♭단조, 3/4박자
3부 형식. 음울하고 위압감 있는 분위기로 스케르초가 시작된다.그 분위기는 마치 구름이 깔리고, 번개가 치고, 바람이 포효하는 느낌이다.
제 3악장 March funebre : Lento, B♭단조, 4/4박자
3부 형식. 이 곡이 유명한 <장송 행진곡> 이다. 1837년에 작곡되었는데 쿨라크는 <장송 행진곡> 주부의 저음은 장례식의 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울리는 조종(弔鍾) 소리를 본뜬 것이라고 여겼다. 또, 카라소프스키는 '이런 장송 행진곡은 온 국민의 고통과 비탄이 마음속에 반영되어 있는 사람만이 작곡할 수 있다' 고 회상하고 있다.
제 4악장 Finale : Presto, B♭단조, 2/2박자
이 악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니즌의 셋잇단음표가 양손으로 연속적으로 연주되는데 폐허의 고독과 처량함을 느끼게 하는 묘한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