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도 눈을 땔 수 없는 매혹적인 선율과 분위기
치열했던 젊은 날의 공기와 추억의 낭만이 동시에 공존하는 무대
나이트클럽 2021
첼리스트 송영훈과 베이시스트 성민제가 한 자리에 뭉쳤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독특하다. 피아졸라의 음악이 물결치는 나이트클럽이다. 피아졸라 100주년을 기념하여 그 장소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젊음과 활기, 추억과 회상을 그들의 해석으로 선보인다.
고풍스러운 클래식 선율과 활기찬 탱고가 공존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일반적인 클래식 무대에서는 보기 힘든 연출이 가미된다. 피아졸라의 대표 곡인 나이트클럽 1960을 중심으로 펼치는 송영훈, 성민제만의 스토리는 마치 한 편의 은밀한 과거를 귀로 읽는 듯하다. 솔로부터 듀오, 앙상블까지 연결되는 프로그램과 특별한 편곡을 통해 관람객을 현실을 떠나 온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시작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오전 0시다. 마치 한 발짝 세련된 탱고 클럽을 향해 다가가는 듯한 도입부는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이후 망각과 아베마리아, 그랜드 탱고로 이어지는 구성은 때론 진중하게, 때론 익살스럽게 벌어지는 클럽 속 이야기를 재치 있게 풀어간다.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나이트클럽 1960이다.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 중 세 번째 곡으로 모던함과 독특한 탱고 리듬이 매력적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첼로와 베이스 듀오 버전으로, 묵직한 음색의 조화가 돋보이는 편곡을 통해 원곡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할 것이다. 이후 이어지는 리베르탱고, 아디오스 노니노 등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공연의 마지막을 찬란하게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