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의 2007년 가을 피아노 독주회는 스페인, 그 중에서도 카탈루냐 지방의 대표적 작곡가인 몸포우와 알베니즈의 작품들로 꾸며진다.
모두 피아니스틱하고 감각적인 매력과 아름다운 멜로디가 넘치는 걸작들이다.
두 사람의 작곡가는 작곡가이자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날렸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며, 수많은 예술가들을 배출한 카탈루냐 지방 출신이라는 점도 특별하다.
젊은 시절 파리 등지에서 유학했으나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고향을 지키며 활동했던 몸포우와, 방랑벽과 정열을 안고 전 세계를 떠돌아다녔던 자유분방한 기질의 알베니즈는 그 생애가 많이 다른 듯 하지만
누구보다도 개성적인 음악어법과 피아노 고유의 음색과 화성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는데 힘썼다는 면에서 많은 공유점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거친 열정과 뜨거움만으로 빚어지기 쉬운 스페인 음악의 이미지에 차분하고 지적인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