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휘암의 프랑스 근대 음악 시리즈 제 4회

Maurice Ohana 모리스 오하나 (1913~1992)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태어난 모리스 오하나(불어식 발음 : 오아나)는 순수한 프랑스 혈통은 아니고, 그의 부친이 지브롤타 출신의 영국인이었는데 지브롤타가 원래 스페인 지역이다보니 오하나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힌 듯 하고, 그의 음악에 이국적이고 생소한 음악적 요소들이 곳곳에 내재되어있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하겠다. 드뷔시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당시 유행하던 음렬주의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오로지 독창적인 수법으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특별한 음계나 선법 없이도 특유의 화음을 만들어내었고 원시적 불규칙 리듬군을 자유자재로 사용했으며 어떤 곡들은 토속적인 냄새를 강하게 풍기기도 한다. 그는 이러한 개성적인 어법으로 수많은 음악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으나 극도의 테크닉을 요구하여 연주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한다. 피아노 협주곡을 비롯하여 소수의 주옥같은 피아노 독주곡들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