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과 이성의 부드러운 조화
백혜선 피아노 독주회
1994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에 입상하며, 한국 국적을 가진 연주자로 최초로 국제콩쿠르에 입상한 피아니스트 백혜선. 재개관 페스티벌을 기념하며 “Korea Best Musician" 시리즈의 첫 번째 연주자로 아트홀 맥의 무대를 장식합니다.
백혜선은 열정적인 터치, 깊고도 투명한 음색을 가진 피아니스트로서, 부드러운 감성과 냉철한 이성의 양면이 완벽하게 조화되어 있는 연주자입니다. 끊임없는 연습과 명상으로 다져진 그녀의 연주는 음악팬들의 놀라운 탄성을 자아내며 거장 피아니스트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합니다.
이번 음악회는 2006년 예술의전당에서의 독주회 이후 3년 만에 서울에서 가지는 독주회입니다. 작년 러시아 내셔널 필하모닉과의 한국 4개 도시 투어를 성공리에 끝내고 정상급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한 백혜선의 자신감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입니다.
1부 프로그램은 섬세하고 감각적인 음색이 특징인 드뷔시의 영상 2집으로 시작하여,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베토벤 소나타 고별로 정상을 맞습니다. 백혜선의 편곡이 돋보이면서도 까다로운 곡으로 정평이 나있는 라 발스는 백혜선이 독주회 때마다 자주 선보이는 곡으로 이 곡에 대한 그녀만의 애정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2부 프로그램은 리스트의 작품으로 구성되며, 리스트가 파가니니의 작품을 편곡하여 피아노곡으로 완성한 6개의 파가니니 대연습곡이 메인 프로그램입니다. 악마적인 기교의 파가니니의 특성을 백혜선의 열정적인 터치로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정상급 피아니스트의 최대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번 백혜선의 피아도 독주회는 백혜선의 섬세함과 화려한 터치를 기다려왔던 음악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REVIEW
외적인 화려함을 넘어서 승화된 예술 선보인 자리
전반부에 연주한 베토벤의 <디아벨리 왈츠에 의한 33개의 변주곡>과 후반부에 연주한 리스트의 <파가니니 대 연습곡>에서 백혜선은 첫 소리부터 그녀의 음악에 대한 몰입은 관객들과의 교감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전반부에서 백혜선은 섬세한 스타카토와 화성적 코랄, 엄격하고 정밀한 카논과 활발한 스케르초풍, 주제를 모방한 푸가와 우아한 카덴차,
모두 대조적이면서도 치밀하게 입체적 조형물을 완성해 나가듯 짜임새 있게 연주하였다.
후반부에 연주된 리스트의 <피가니니 대 연습곡>에서 그녀는 놀라울 정도로 유연한 손가락 놀림은 외적인 화려함을 넘어선 예술의 승화된 모습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도구였다.
- 피아노 뮤직 2001년 6월 -
장대한 스케일로 베토벤과 리스트 연주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과 리스트의 <파가니니 대 연습곡>을 연주한 백혜선은 각각의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리듬, 구조, 화음, 선율을 충실히 살려냄으로써 그녀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기교적인 면에서도 매우 훌륭했으며 놀라우리 만치 안정적이었다.
그녀는 리스트의 작품에서 기교적인 면에서나 감성적인 면, 작품의 구조파악에서나 모두 더할 나위 없는 연주를 보여주었으며 피아노 고음부의 찬란한 음색표현도 효과적이었다.
- 그라마폰 코리아 2001년 5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