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가곡 작곡의 대가인 토스티(Francesco Paolo Tosti, 1846~1916)는 다양한 언어로 된 350곡 이상의 예술가곡을 남겼다. 거의 동시대에 활동했던 베르디와 푸치니가 오페라 작곡에 천착했던 것에 비교해볼 때 가곡작곡에만 집중하면서 본인의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창조하였던 그는 확실히 이태리 예술가곡의 선구자였다. 이탈리아에 쩌렁쩌렁한 오페라 아리아나 나폴리 민요만 있는 줄 알았던 사람들이 섬세하고 서정적인 토스티의 음악을 만나게 되면 그를 “이탈리아의 슈베르트”라고 부르는 이유가 단순히 그가 남긴 가곡의 개수 때문이 아니라고 하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프라노 고미현의 이번 제23회 독창회는 토스티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연주회로 준비되었다. 전반부는 이탈리아어 작품, 후반부는 영어 가사로 된 작품으로 구성하여 토스티의 초기작풍과 후기 작풍을 비교 연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