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變身
In nova fert animus mutatas dicere formas/ corpora
새로운 형체로 변한 모습들을 내 마음이 움직여 말하려 합니다.
- Ovidius -

고대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는 15권 1만 2955행에 이르는 변신이야기 ＂Metamorphoses＂를 위와 같이 연다.
리게티의 헝가리 시절 첫 번째 현악사중주작품 Metamorphoses nocturnes가 바르톡의 영향이 역력한 와중에도 리게티 고유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것처럼, Beethoven 현악사중주 2번은 스승이었던 하이든의 그림자 안에 있으면서도, 그 이상으로 ＂Beethoven스럽다.＂ 이들이 이들로 변신하는 순간의 모습이라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슈베르트의 Rosamunde는 극음악에서 -사이프러스 공주의 고난과 승리를 내용으로 하는 본래의 극음악 대본은 찾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공공연한 실패작으로 간주된다.- ＂극＂은 빼고 ＂음악＂으로 또 현악사중주 작품으로 그 존재를 길이 남겼다.
인간의 꿈과 절망, 예술과 전설을 풀어내온 변신의 테마는 늘 불가사의한 감흥을 부른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속 절체절명의 순간에 어느 현악기의 소리가 들려오는 것은 괜한 일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