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오페라단
-
김종화
-
김태형
-
박미자
-
박창석
-
박태훈
-
윤성우
-
이기옥
-
이영화
-
이형민
-
전병호
-
최강지
-
황원희
로시니가 쓴 39곡의 가극 중에서도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공연 회수가 많은 오페라가 <세빌리아의 이발사〉이다.
경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익살이 가득한 이 가극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쌍벽을 이루는 오페라 부파(희가극)이다.
사실 두 가극은 프랑스 작가 보마르셰가 쓴 3부작 〈세빌리아의 이발사〉,〈피가로의 결혼〉,<죄 많은 어머니를 각각 대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공통성을 갖는다.
보통 오페라의 주인공은 전설 속의 위대한 인물이나, 뛰어난 인물이 되는 법인데, 희가극에서는 의외로 주인보다 하인이 똑똑하게 등장한다.
그것은 희가극이 귀족보다는 일반 대중들에게 더 지지를 받아 왔고 귀족이라고 하더라도 희가극을 즐기는 귀족이면 황후나 귀족에게는 허리를 굽혀야 하는 하인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녀마님>과 같은 희가극의 경우 하녀나 하인이 상전을 곯려먹고, 부려먹고, 명령할 때 그것을 보는 일반 서민은 통쾌할 수밖에 없고 잠시나마 우월감에 빠지기도 한다. 적어도 인간적인 자각이 생기는 것만은 사실이다. 때문에 희가극은 가끔 정부로부터 수난을 겪기도 한다.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주인공인 피가로도 먼저 작곡된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서 그런 수난을 겪은 한 사람으로 등장한다. 그만큼 피가로는 뱃심 좋고, 수단 좋고, 말주변 좋은 스페인의 세빌리아라는 거리의 이발사이다. 다만 고아로 자란 탓에 성격이 거칠은 거리의 룸펜 같은 이발사일 뿐이다.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는 피가로가 얼마나 능력있는 인간인가를 그의 종횡무진한 대활약을 통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작곡연대로 보면 선후가 바뀌었지만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후편인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그가 얼마나 자기의 인간적 권리에 대해서 상전에 대항하여 그 욕망을 봉쇄시켜버리고 마는 용감한 인간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희가극의 원작은, 프랑스 혁명 전야의 들먹들먹한 공기속에서 상연되어 파리의 시민을 고무했던 보마르셰의 희극, 3부작 중의 제1부이며 오페라의 대본은 스테르비니가 요령 있게 꾸몄고 원작이 지닌 풍자와 기지를 유감없이 발휘한 로시니의 발랄한 음악은 한없이 통쾌하고 즐거운 감명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