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라는 가장 진실한 언어 안에서, 지금 내가 서 있는 인생의 단계는 영혼의 세계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깝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마법 같고 그 어느 때보다 사랑이 충만합니다.” – 정명훈
7년 만에 새 피아노 앨범과 함께 리사이틀 투어로 돌아온 거장!
지휘자가 아닌 ‘피아니스트 정명훈’이 음악으로 전하는 삶의 희로애락!
지휘자 정명훈이 다시 피아니스트로 돌아온다. 2014년 한국에서 피아노 리사이틀 무대를 올린 지 7년 만에 다시 피아니스트로서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한국인 최초로 197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에 올랐던 정명훈은 피아니스트보다 지휘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피아노를 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지휘를 겸하는 협연 무대나 실내악 무대로 한정되어 있었고 ‘피아니스트 정명훈’의 모습을 볼 기회는 거의 없었던 탓이다. 40년 넘도록 지휘자로서 무대에 섰던 정명훈은 ‘피아니스트’로서 올 4월에 두 번째 피아노 앨범 발매와 함께 리사이틀 투어에 나선다.
정명훈은 2013년 ECM에서 첫 피아노 앨범을 발매하며 2014년 첫 피아노 리사이틀 투어를 가진 바 있다. 이번에 7년 만에 피아노 무대로 돌아온 정명훈이 준비한 프로그램은 하이든, 베토벤, 브람스의 후기작품들. 4월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발매되는 앨범 레퍼토리인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60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브람스 세 개의 간주곡 Op.117을 비롯, 리사이틀에서는 브람스 네 개의 피아노소품 Op.119을 추가해 연주한다. 모두 작곡가들이 5-60대에 작곡한 그들의 말년의 작품들로, 정명훈이 다시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섰던 나이와도 비슷하다.
지난 피아노 앨범이 ‘손주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의 컨셉이었던 반면 정명훈은 이번 앨범에 대해 ‘‘음악을 통해 삶의 여러 단면을 표현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열망’을 담았으며, 작곡가들의 말년의 피아노 작품들을 통해 ‘인생이라는 아름다운 여정’과 ‘영혼의 자유로움’을 경험한다고 설명한다.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정명훈의 깊은 음악적 성찰이 돋보이는 대목으로 이번 무대를 통해 온전히 ‘피아니스트 정명훈’이 담아내는 음악의 깊이가 기대되는 이유다.
68세의 거장이 위대한 작곡가들의 말년의 작품들을 통해 그려낼 인생의 관조는 팬더믹 시대에 지친 일상에 피아노 선율 하나로 위로와 희망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