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막 세빌리아의 광장
새벽, 의사 바르톨로의 집 2층 창 밑에 로지나를 사모하는 백작이 매일 아침 나타나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로지나는 좀체로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모두 물러가게 하고 혼자 남은 백작 옆을 피가로가 지나가자 백작이 말을 건넨다.
이때 창이 열리며 로지나가 모습을 보인다. 사실 로지나 역시 매일 아침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청년에게 편지라도 건네고 싶었지만 후견인이 재산이 탐나 로지나와 결혼할 속셈이어서 로지나에게 애인이 나타나는 것을 꺼려 엄히 경게하고 있다. 로지나는 바람에 날아간듯이 종이(편지)를 날려 보낸다. 백작이 재빨리 주워보니 이름을 알고 싶다는 사연이다. 로지나에게 빠진 백작은 피가로에게, 돈은 얼마든지 줄테니 잘해 달라고 부탁한다. 피가로는 백작의 친구인 군대 지휘관이 이곳에 오는 것을 이용하라고 귀띔한다. 백작은 린도로라는 가명을 노래에 실려 보낸다. 바르톨로가의 내부. 로지나는 모든 어려움을 물리치고 린도로와 결혼할 결심을 굳히면서 <방금 그 노래 소리>(Una voce poco fa)를 부른다.
한편 백작의 최근 거동을 수상히 여긴 바르톨로는 결혼을 빨리 서두르는데 그 사이에 피가로는 린도로의 편지를 전해주고 로지나의 편지를 받아간다. 여기에 술이 곤드레가 된 기병사관으로 변장한 백작이 이 집을 행군 중의 숙소로 사용하겠다고 하자 소동이 벌어진다. 이 소란 속에서 로지나는 그가 린도로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윽고 소란을 멈추려는 여러 명의 순찰대원이 들어와 바르톨로를 끌로 나가려 하자 백작이 조용히 신분을 밝힌다. 순찰대는 태도를 일변하여 자세를 가다듬어 경례를 붙이고, 일동은 어리둥절한채 합창을 부르며 막이 내린다.
제2막 바르톨로의 서재
알마비바 백작은 이번에는 로지나의 음악교사로 가장하고 와서 원래 음악선생인 바질리오가 급한 병으로 오지 못하고 대신 온 돈아론조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리고 바르톨로의 신뢰를 얻기 위해 백작의 편지라고 편지를 보이면서 이것을 이용하면 백작에게 반한 로지나의 마음을 돌이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피가로는 바르톨로의 면도를 하면서 실수를 하기도 하며 수선을 떨어 혼란을 빚고, 그 틈에 백작은 로지나와 사랑을 속삭이고 오늘 밤 도망칠 것을 의논하며 발코니의 열쇠는 이미 피가로가 손에 넣었다고 일러준다.
여기에 진짜 음악교사 바질리오가 나타난다. 그러나 돈주머니를 받아 쥔 그는 중병을 내세워 퇴장하지만, 어딘가 수상하게 여긴 바르톨로는 피가로와 백작을 내쫓는다. 얼마 후 바질리오와 함께 등장한 바르톨로는 결혼 계약서를 만들기 위해 공증인을 불러 오라고 한다. 그리고는 백작의 거짓 편지를 로지나에게 보여서 그녀의 질투심을 불러 일으켜, 바르톨로와 의 결혼을 승낙받는다.
밤이 되자 약속대로 피가로와 백작은 로지나를 빼내려고 2층 발코니로 올라간다. 이때 백작은 비로소 신분을 밝혀 로지나를 즐겁게 한다. 세 사람이 서둘러 도망하려 하지만 사다리가 없어졌다. 이때 바질리오가 공증인을 데리고 온다. 백작은 이 두 사람을 교묘하게 끌어들여 즉석에서 로지나와 결혼하고 공증을 받는다.
거기에 바르톨로가 장교와 사병들을 데리고 와서 백작과 피가로를 불법침입자(도둑)로 몰아 체표하려 하지만 대장이 백작을 보고 경례를 붙이자 오히려 어리둥절. 백작은 거기서 로지나와 결혼하고 공증을 받는다.
거기에 바르톨로가 장교와 사병들을 데리고 와서 백작과 피가로를 불법침입자(도둑)로 몰아 체표하려 하지만 대장이 백작을 보고 경례를 붙이자 오히려 어리둥절. 백작은 거기서 로지나와 결혼한 사실, 그리고 로지나의 재산을 모두 바르톨로에게 줄 것을 말하고 일동은 축복을 받는 합창 속에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