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성인’ 베토벤의 교향곡은 클래식을 논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기본이다. 하지만 또 그만큼 정복하기 어려운 곡으로 통한다. 2017년 10월을 시작으로 부산에서 매달 총 9회에 걸쳐 베토벤의 9개의 교향곡 전곡과 낭만파 시대의 대표적인 기악 협주곡으로 구성된 〈2017/18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이 지휘자 금난새의 지휘로 부산의 새로운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F1963 석천홀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다섯번째 공연에서는 베토벤이 가장 평온하고 행복했던 시기에 작곡된 교향곡 제4번이 연주된다. 베토벤의 교향곡 4번은 1806년에 작곡된 것으로, 완벽한 고전적 형식미가 돋보이는 명작이다. 교향곡 제4번은 제3번 교향곡 <영웅>과 제5번 교향곡 <운명>의 장대함과 웅장함에 끼어 있는데 전반적으로 간결하고 명랑하며 경쾌한 분위기마저 자아낸다. 베토벤의 교향곡들을 살펴보면 묘하게도 홀수 교향곡들은 대체로 장대하고 격정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 반면, 짝수 교향곡은 홀수 교향곡에 비해서 작은 규모이면서 조금 더 밝게 작곡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 교향곡 제4번과 함께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화려한 기교와 따뜻한 감성으로 어우러진 16세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의 협연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4살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박수예는 현재 차세대를 대표하는 가장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명이며 2009년부터 베를린의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 (Hochschule fur Musik Hanns Eisler) 에서 울프 발린 (Ulf Wallin)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2011년에는 베를린의 Komische Opera Orchestra와 함께 11세의 나이로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하였으며 독일, 스페인, 스웨덴, 프랑스, 이태리, 스위스 등에서 다양한 축제에서도 연주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그녀는 16세때 세계 최연소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을 위한 카프리스 24곡 전곡을 스웨덴의 유명 음반사인 BIS를 통해 발매하기도 했다.
지휘자 금난새와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2017/18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은 국내외 정상의 솔리스트, 그리고 부산 출신의 젊고 유망한 단원들이 함께하여 더욱 의미있는 무대가 꾸며질 예정이며, 기업과 민간 오케스트라, 그리고 문화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시설의 의미 있는 만남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가치 창출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