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 바흐의 숨결과 마주하다.
피터 비스펠베이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곡 연주회
Pieter Wispeley All 6 Bach Cello Suites
세계적인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가 2008년 베토벤 첼로소나타 전곡 연주회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5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리사이틀에서 그가 준비한 레퍼토리는 모든 첼리스트의 최후의 관문인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이다.
140분의 대장정, 2번의 인터미션이 있는 이번 공연은 하룻밤에 바흐 첼로 모음곡 전곡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여섯 곡 전곡을 하루에 연주하는 것은 바흐가 이야기하는 언어에 완전히 익숙하게 되는 기회를 제공하죠.” 라고 말하는 비스펠베이의 바흐와의 밀도 있는 내면의 대화가 기대되는 공연이다.
4년만에 내한하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
21세기를 대표하는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가 2008년 베토벤 첼로소나타 전곡 프로그램 이후 4년 만에 리사이틀을 갖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첼로의 성서’라고 불리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들려준다. 2000년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유례없는 찬사와 호평을 받은지 꼭 12년 만에 국내 팬들에게 다시 한 번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다. 그때와는 또 다른 해석으로 연주할 그의 바흐 연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피터 비스펠베이는 원전 첼로의 거장 안너 빌스마를 사사했고, 1989년 채널 클래식스 레이블의 첫 작품으로 탄생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음반을 통해 네덜란드를 넘어 전 유럽에 이름을 알렸다. 세계 곳곳에서 연주와 30여종의 음반을 발매를 통해 실력파 첼리스트로 인정받으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1996년 첫 내한 후 꾸준히 리사이틀과 협연연주를 통해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비스펠베이는 1996년 첫 리사이틀에서 한국 관객의 열렬한 환호를 잊지 못하고 있다. 여러 번의 커튼콜과 2시간 넘게 사인을 한 기억은 그에게 좋은 인상으로 남아 그 후 여러 차례 한국 관객들에게 좋은 연주를 선사하였다. 그는 원전악기와 현대 첼로까지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관객들은 그가 무대 위에 들고 나올 악기에도 큰 관심이 쏠리곤 한다. 원전악기인 바락 노먼과 피콜로첼로, 그리고 모던악기를 사용하고, 최근에는 2004년 과다니니 악기 사상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1760년산 지오바니 바티스타 과다니니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첫 내한 연주 때 바흐와 슈베르트는 원전악기인 바락 노먼과 피콜로 첼로를 사용하고 포레와 폴랑의 곡은 모던 첼로를 사용해 고전과 현대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첼리스트로서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었다. 2000년에는 하루에 바흐 첼로 모음곡을 완주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었다. 이 당시 바흐 음악의 아름다운 실체를 18세기 음악으로 재현해내기 위해 모음곡 6번은 피콜로 첼로로 연주했고, 그 외 모음곡은 바락 노먼 첼로를 사용하였다. 2002년과 2008년에는 ‘첼로의 신약성서’라 불리 우는 베토벤 첼로소나타 전곡 프로그램을 연주하며 또 한 번 큰 이슈가 되었다. 2005년에는 브람스 첼로 소나타를 1760년산 과다니니 첼로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며 각광받았다.
바흐의 음악을 완벽히 재현해 내려는 비스펠베이는 이번 공연에서는 과다니니 첼로를 사용하여 보다 풍부한 첼로 음색을 선사하니, 2000년 바락 노먼 첼로를 이용한 연주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40분의 대장정. 2번의 인터미션, 이번엔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곡 연주회!
이번에 그가 국내 팬들을 위해 준비한 레퍼토리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이다. 그것도 단하루만에 전곡 6곡을 연주한다. 두 번의 인터미션이 있는 140분의 연주는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고도의 집중력을 요한다. 마치 바흐가 살아돌아온 듯, 바흐와 혼연일체가 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의 활 끝에서 흘러나오는 풍부한 선율은 우리를 바로크 시대로 안내할 것이다. 강약을 조절하며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그의 선율에 마음의 귀를 기울이다 보면 바흐와 마주하는 2시간 남짓한 시간은 금방 흘러갈 것이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첼로 솔로를 위해 쓰인 최고의 작품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곡을 카잘스가 발견해내고 처음 연주한 이래 모든 첼리스트의 최후의 관문이 되었다. 각 곡은 전주곡과 몇 개의 무곡 모음곡들로 구성되어있다. 알르망드는 ‘독일풍의 무곡’으로 장중한 느낌이, 쿠랑트는 ‘프랑스의 무곡’으로 켱쾌함이, 사라방드는 ‘스페인의 무곡’으로 느리고 우아함이, 지그는 ‘영국풍의 무곡’으로 쾌적하고 빠르게 활력을 주며 클라이막스를 장식한다.
이 모음곡들은 다양한 기술적 요소, 풍부한 감정적 표현, 그리고 바흐의 호소력 짙은 음색 전달을 요하고 있다. 비스펠베이는 이를 모두 갖춘 연주자로 손색이 없으며 바흐의 춤곡을 풍부한 표현력과 독창적인 해석으로 여유있게 잘 표현하고 있다. 바흐의 첼로 모음곡이 무겁고 심각한 곡이 아니라 생기있는 춤곡이라는 느낌을 첼로의 깊은 음색으로 잘 살린다. 장엄하게 펼쳐지는 이 모음 곡들을 통해 격렬한 드라마와 숭고한 승화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이 모음곡은 그에게 처음으로 음악적 감동을 준 곡으로, 그는 1990년과 1998년 두 번에 걸쳐 녹음했고, 쇼크상, 디아파종상 수상 및 텔레라마, 그라모폰 만점음반으로 큰 주목을 받았었다. 13살의 비스펠베이는 그의 스승인 안너 빌스마의 바흐 첼로 모음곡을 듣고 큰 감명을 받고, 아름답고 신비로운 세상을 보았다고 한다. 각별한 애정이 있는 바흐의 연주를 듣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